"2000년 의약분업 사태 비견될 정도의 비상시국"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위원장 김택우)가 16개 시도의사회 및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의대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회의를 서울시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17일 오후에 개최했다.
김택우 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전 모두발언에서 "작금의 상황은 과거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될 정도로 의료계 입장에서 비상시국 상황임을 분명히 이야기 드리며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의료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김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정부의 2000명 증원을 철폐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여론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며 이에 정부의 부당한 정책 추진을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하는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투쟁문을 통해 "정부의 의지가 확인된 사항에서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면서 "긴급하게 소집된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비대위를 구심점으로 삼아 의대생, 전공의, 교수, 봉직의 등 모든 회원이 총력 투쟁으로 정부의 야욕을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가용한 모든 적법한 수단과 방법, 회원의 역량을 모두 결집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의 어떤 행위와 이간질에도 우리가 정한 목적을 이룰 때까지 대동단결하고 오직 하나로 뭉쳐 투쟁에 반드시 승리하자"고 전했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의 대정부 투쟁 로드맵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17일 회의 모습. |
정부는 앞서 의료계 단체행동을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사전 경고에 나섰지만, 의대생을 비롯한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단체행동 움직임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이날 이른 오전 오는 20일을 기점으로 각 단위의 학칙을 준수해 동맹휴학(및 이에 준하는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후부터 진행된 의대협 임시총회 안건 토의 결과이다.
또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의대협이 전국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0% 이상이 동맹휴학에 찬성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도 오는 19일까지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에는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빅5 전공의 대표들이 논의해 결정한 사안이다.
대전협은 해당 병원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전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사직서 제출 참여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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