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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사람이 살아가는데 여행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기사입력 : 2024년02월20일 08:45

최종수정 : 2024년02월20일 15:37

사랑·희망·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원심력

[서울=뉴스핌] 이영태 여행선임기자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1885년에 저술한 단편소설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생과 종교, 죽음의 문제 등에 평생을 천착한 톨스토이는 이 소설에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으로 사랑을 꼽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구둣방 직원으로 변신한 대천사 미카엘이 ▲'사람의 마음 속에는 사랑이 있다' ▲'사람에겐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세 가지 깨달음을 통해 하느님의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렸다.

인간은 음식 없이는 40일, 물 없이는 4일, 공기 없이는 40초밖에 살지 못하지만, 희망 없이는 단 4초도 살 수 없다고 한다. 힘든 세월을 견디게 해주는 힘, 오늘이 힘들어도 내일 해가 뜰 것이라는 믿음이 바로 희망이다. 여기서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원천이 곧 사랑이다.

사랑을 유지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물리학에선 어떤 물체의 원운동, 즉 일정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는 힘을 구심력과 원심력으로 설명한다.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뜻하는 사랑을 동사로 치환하면 구심력과 원심력이 일정한 평형과 긴장을 유지해야 그 상태가 유지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여행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무슨 사설(私說)이 이렇게 기냐는 아우성이 어디선가 들려온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여행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독도에서 바라본 동해. 2024.2.20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사랑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물질적·추상적 공간은 가족이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1인가구가 대세라는 말도 있지만 여전히 인간은 가족이란 울타리에 뿌리를 두고 살아간다.

가족이 구성원들을 집결시키는 구심력을 상징한다고 가정해보자. 구심력이 클수록 사랑의 크기가 커진다고 가정한다면 그에 맞춰 원심력도 커진다는 비례관계가 성립된다.

요컨대 구심력이 커질수록 비례해서 커지는 원심력의 핵심이 여행이라는 것이다. 물론 가족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직장이나 학교, 친교 등의 사회활동도 어느 정도 원심력의 기능을 수행한다.

반복적인 일상생활로부터 벗어나 혼자 낯선 환경과 사람을 만나고 천천히 걸으며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고민하다보면 절로 집에 두고온 가족 생각이 난다.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원심력이라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구심력이다. 그래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사랑을, 가치를 더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여행의 힘이다.

오죽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 시인 중 한 사람인 천상병이 '귀천(歸天)'(1970년 6월 창작과비평에 발표)이란 시에서 이승의 삶 전체를 소풍에 비유했을까?

"나는 하늘로 돌아가리라 /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자유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 내일 떠날 여행을 꿈꾼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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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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