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3기 준감위 첫 정례회의 개최
"조만간 이재용 회장과 면담 있을 것"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3기 위원회가 20일 첫 정기회의를 진행한 가운데,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빠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오후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첫 3기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의 안건에 대해 "한승환 신임 위원과 기존 위원들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내부 거래, 대외 후원, 제보 상황 등에 대한 일반적인 안건들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 '준법경영' 강조한 이재용, 준감위 3기 힘싣나
회의에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개최할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에 대한 등기이사 선임이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 "현재 준감위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뭐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책임 경영을 좀 더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준감위 2기 출범 당시에도 위원장을 만나 준법경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이 3기 정례회의에도 참석해 준감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준감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데는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 회사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조만간 여러 일정을 고려해서 위원회와의 미팅 자리나 면담 자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 지배구조·컨트롤타워 해법 모색 나서
이 위원장은 최근 출범식을 가진 1만5000여명 규모의 삼성 통합 노조에 대해선 '인권 경영'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권 중심 경영은 준감위 2기의 과제였고 3기에서도 계속해 이어 나갈 과제"라며 "노조와 노-사, 노-노 관계 등에서 인권 경영이 이뤄지는지에 대해 준감위는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살펴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 3기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타워 문제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전부터 여러 차례 삼성 컨트롤타워, 지배구조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밝혀왔다"며 "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고 여러 사정을 고려해 가장 올바른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3기에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