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낙 선제 이동...박영순 '합류'·설훈 '고민'
"개별 입당보단 집단적 의사결정 있을 것"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새로운미래가 더불어민주당 탈당파들의 집단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영순 의원 합류에 이어 설훈 의원도 새미래 입당을 시사하며 새미래가 4·10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친낙(친이낙연)계를 중심으로 새미래 합류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날 하위 10% 평가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박 의원은 28일 새미래 책임위원으로 합류했다. 박 의원은 입당환영식에서 "민주당에선 어떤 정치적 소신도 펼칠 수 없고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없는 최악의 상태"라고 직격했다.
[서울=뉴스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영순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입당환영식에서 당복을 입고 이낙연 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새로운미래] 2024.02.28 photo@newspim.com |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5선 중진 설훈 의원도 새미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설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미래 입당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낙연 새미래 공동대표와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은 친낙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실장,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 확정 여부에 따라 비명계의 '집단 이동'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임 전 실장은 지도부에 "중성동갑 컷오프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수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날 인천 부평을에서 사실상 공천 배제된 홍 의원도 전략공관위에서 구제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새미래 측도 탈당·입당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별 영입보단 집단 이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종민 새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개별적으로 입당을 촉구하기보다 민주당 의원들이 서로 상의하며 집단적인 의사 결정을 할 거라고 본다"며 "'민주연대'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큰 눈덩이가 뭉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탈당파의 이동이 가시화하면서 새미래가 이번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새미래의 현역 의원은 김 공동대표와 박 의원 2명이다. 총 7석을 확보해야 현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6석)을 제치고 기호 3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로선 민주당 추가 탈당 규모로 5~10명가량이 거론된다. 공천 결과가 확정되는 내주 초쯤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전체적으로 다섯에서 열명 정도까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민주당의) 전체적인 공천 판단이 이뤄질 거고 그에 대한 판단이 의원들 개개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