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5선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고,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02.28 leehs@newspim.com |
설 의원은 "지난 4년간 국민과 부천시민을 위해 일했던 모든 것들이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모두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 버렸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무 의정활동도 하지 않는 하위 10%의 의원이라고 평가절하되며 조롱당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됐다. 경선 시 30% 감산의 불이익을 적용받는다.
설 의원은 "이제 민주당은 이러한 민주적 공당(公黨)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모되었다"며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아부해야 이재명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되어버렸다"며 "국민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이재명 대표를 향한 찬양의 목소리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나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당을 안하면 경선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제가 이길 수 없다. 30%를 감산하고는 어떤 후보가 와도 제가 그걸 이겨내지 못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잘못된 행동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총선 출마해서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한 것이고, 출마하기 위해선 탈당"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하면서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 대표가)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 "독선에 가득찬 오만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대화하고 타협해서 내가 물러나고 상대 양보를 얻어내는 게 정치의 기본인데 이 대표는 그걸 전혀모르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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