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5주년 3·1절 기념식 참석
尹 "모든 독립운동 가치가 합당한 평가 받아야"
대통령실 "무장투쟁만 독립 기여했다 볼 수 없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대통령실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제105주년 3·1절 기념사에 대해 "독립운동의 주체로서 그동안 과도하게 무장 독립 투쟁이 강조됐다"며 특정 지도자를 거명할 필요는 없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발표한 기념사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 돌아보았으면 한다"며 "무장·외교·교육·문화 등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최근 여권에서 불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릴레이 관람 등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부각하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재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03.01 photo@newspim.com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관련 질문에 "문학가, 교육가도 있고 모든 재산을 털어 무장 독립운동을 양성하고 키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실천가도, 예술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독립 이후 새로운 헌법 만들고 자유민주주의, 산업화를 이루고 성장 씨앗을 심었다"며 "일제에 무장투쟁한 사람만 우리 독립에 기여했다 볼 수 없다. 모든 국민이 지향했던 정신이 골고루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연설에 고속도로를 닦고 원전 산업화를 이뤘다는 건 두 분 대통령의 결단을 시사한 것인데 굳이 연설에 특정한 지도자임을 거명할 필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기념사와 달리 한미, 한미일 관계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작년 기념사는 12년 만의 한일 정상 외교 셔틀을 복원하기 전"이라며 "작년 광복절 경축사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사흘 전 경축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당시 현안에 따라 한일 관계를 언급하며 한일 정상회담에 임했던 것이며 광복절 경축사에 한미일을 언급하고 캠프 데이비드를 갔다"며 "올해 3·1절 기념사 시점은 12년 만에 정상화 복원된 한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꽃을 피워가는 과정을 중간 평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7~8월에 한미일 관계 1주년을 평가할 계기가 있다"며 "오늘은 일단 한미일 관계는 언급하지 않고 자유주의 확선 과정에 완성된 통일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재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03.01 photo@newspim.com |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통일 원칙 재천명 외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 조치 여부에 대한 질문에 "2022년 8월 발표한 '담대한 구상'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우리 정부가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 건 '어떤 주제 대화도 열려 있다'는 것"이라며 "대화가 최종 성과는 아니지만 대화가 열려 있다는 입장이고 북한 당국의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담대한 구상과 1994년 나온 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이 병행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공식 통일 방안으로 자리 잡은 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에는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이 있고 통일 국가 완성이라는 기계적인 3단계 통일 방안이 있는데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주의 철학 비전이 누락돼 있다"며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통일관과 통일 비전을 보다 구체화 할 계획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