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종로 이어 영등포 지원 유세 나서
李 "'한강벨트' 영등포 사수...정권에 책임 묻겠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공천 파동을 '물갈이론'으로 일축하고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섰다. 이른바 '비명횡사'로 불리는 공천 잡음이 당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자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5일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 채현일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선다. 이 지역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시장을 방문해, 고층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3.04 pangbin@newspim.com |
이 대표는 연달아 이틀째 현장 행보에 나서는 셈이다. 전날에는 종로를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지원했다. 이번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벨트' 영등포를 반드시 사수하고 경제 폭망·국민 배신 정권에 책임을 묻겠다"고 적었다.
이처럼 이 대표는 공천 국면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려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현재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합쳐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천' 논란 등 공천 파동에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그는 "흐르는 물엔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개혁엔 갈등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민주당은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기회를 주고 투명하게 공천하고 있다"고 '불공전 공천' 의혹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국민의힘 공천이 "측근 공천, 검사 공천, 썩은물 공천, 고인물 공천"이라며 화살을 돌렸다.
그는 물갈이론을 앞세워 민주당이 혁신 공천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현역 3선 이상과 호남 의원 60여명을 대상으로 교체지수 조사를 했다. 어떤 분은 '다시 (국회의원을)하면 좋겠다'가 20%가 안 된 분도 있었다. '출마해도 안찍겠다'가 70%가 넘는 분도 있다. (그분은) 탈당하신 것 같다"고 직접 공천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행보에는 최근 저조한 당 지지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5주 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0%, 민주당은 33%로 7%p(포인트) 차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로 5개월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CATI)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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