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AMD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대(對)중국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수출용 저사양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무부는 당국에 수출 허가 신청을 요구했단 전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AMD 본사. [사진=블룸버그] |
보도에 따르면 AMD는 엔비디아처럼 미국 정부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준수하기 위해 사양을 낮춰 설계한 AI 프로세서가 중국 판매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는 산하 산업안보국(BIS)으로부터 수출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을 요구했단 전언이다.
당국자들은 사양을 낮춘 반도체라 해도 중국에 수출하기에 여전히 성능이 강력하기 때문에 BIS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다고 AMD에 설명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AMD가 AI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대항해 내놓은 MI300 칩 시리즈의 사양을 낮춘 중국 수출용 반도체가 MI309라고 귀띔했다.
AMD가 당국에 수출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어떤 중국 고객이 AMD AI칩 구매를 시도했는지 불분명하다"며 강력한 칩 성능 말고도 "어떤 고객사가 칩을 구매하려는지도 AMD가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데 영향을 끼칠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22년 10월에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그해 엔비디아는 AI칩 A100과 H100칩의 사양을 낮춘 중국 수출용 A800과 H800을 설계해 판매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A800과 H800 수출도 막히자, 엔비디아는 더 사양을 낮춘 L20, L2, H20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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