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24년 2월 노동시장 동향 발표
금속가공·식료품·자동차 외국인 가입↑
고용허가제 외국인 89.5% 제조업 집중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 2월 고용보험 가입자가 전년대비 30만명 이상 늘었다. 제조업·서비스업이 늘어난 반면 건설업은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자·통신, 섬유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수개월째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화학제품, 금속가공,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도 전년 대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금속가공·식료품·자동차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세가 뚜렷하다. 내국인이 꺼리는 빈 일자리를 외국인들이 빠르게 메워나가고 있다. 고용허가제(E9, H2)로 국내 입국하는 외국인 90% 가까이가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 2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1522만7000명…전년비 31만2000명↑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2.1%) 증가했다. 제조업(7만4000명)과 서비스업(23만5000명)에서 크게 늘어난 반면, 건설업(-4000명)은 소폭 줄었다.
2024년 2월 노동시장 동향 [자료=고용노동부] 2024.03.11 jsh@newspim.com |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에 따른 영향도 있다. 2월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31만2000명 중 고용허가제 외국인 증가분(9만7000명)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21만5000명 늘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2월 말 13만명에서 올해 2월 말 22만7000명으로, 1년여만에 10만명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22년 2월(5만2000명)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아래 표 참고).
고용부 관계자는 "미가입된 외국인 근로자가 고용보험에 당연적용으로 가입한 효과와 지난해 외국인력 규모 확대에 따른 최근 신규 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향후 외국인력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러한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5%가 제조업에 집중돼 내국인들이 꺼리는 제조업의 빈 일자리를 외국인들이 채워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금속가공, 식료품,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 분야에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만 놓고 봤을 때는 전년 대비 늘었지만, 증가폭은 오히려 줄고 있는 추세다.
2월 말 기준 전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8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2.0%)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9월까지 8개월 연속 가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지난 10월부터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영향을 배제하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을 제외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초 1만4000명 늘었다가 지난 10월과 11월 오히려 3000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달 각각 1만1000명씩 줄었다.
◆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20만1000명…1인당 152만9000원 지급
2월 말 기준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04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6월(24만5000명)부터 증가세가 둔화하다가 올해 1월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보건복지업은 정부일자리 사업 조기집행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 사업서비스업, 운수창고업 등은 대면활동 증가, 구매방식 변화, 서비스 영역 외주화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도소매업, 부동산업은 감소했고, 정보통신업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4년 2월 노동시장 동향 [자료=고용노동부] 2024.03.11 jsh@newspim.com |
올해 2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대를 기록했다.
2월 한 달간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13.3%) 감소했다. 도소매업(-2300명), 제조업(-1900명), 사업시설관리(-1500명), 교육서비스업(-1400명) 등 대부분 산업에서 감소했다. 정보통신업(300명)만 유일하게 소폭 늘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명(1.1%)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년 전보다 758억원(8.5%) 늘어난 9619억원을 기록했다. 1인당 지급액은 10만5000원 증가한 153만8000원을 나타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