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금융·투자 소득 한도 없는 비과세"
보험업계 "ISA 만기 적립금 연금계좌 전환 강화해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4.10 총선이 끝나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재테크족 및 금융권에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공통으로 ISA 비과세 혜택 확대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서다. 보험업계는 ISA 계좌 강화보다는 만기 도래하는 ISA 적립금을 연금계좌로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정당정책'을 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민생 경제 주요 공약 중 하나로 ISA 비과세 혜택 확대를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재형저축 도입,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5000만→1억원)과 함께 ISA 비과세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앞서 지난 1월 말 국민의힘과 정부는 ISA 연간 납입 한도를 현 2000만원(총 1억원에서)에서 4000만원으로 올리고 비과세 한도는 200만원에서 400만원(서민·농민형 400만→1000만원)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한 발 더 나갔다. 민주당은 ISA에서 발생한 모든 금융·투자 소득에 대해 한도 없는 비과세를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ISA는 계좌 하나로 국내 상장 주식, 채권, 펀드, 환매조건부 매매 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관리하면서 절세 혜택도 볼 수 있는 통합계좌다. ISA에서 발생한 금융·투자 수익은 일정 한도까지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한도가 넘은 금액에 대해서는 9.9% 저율·분리 과세가 적용된다. 일반적인 계좌에는 총 15.4%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과 비교하면 ISA을 잘 활용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총선 이후 ISA 혜택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금융권이 ISA 상품 판매에 나설지 주목된다. 보험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ISA 상품 관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금융권에서 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ISA를 첫 출시한 2016년 당시 미래에셋생명 등 일부 보험사가 ISA 상품을 내놨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사로 가입자가 쏠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 기준 ISA 가입자는 약 499만명으로 80%가 증권사 고객이다. 나머지 20%는 은행 고객이다. 보험사 ISA 가입자는 215명이나 투자 금액은 0원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3.14 ace@newspim.com |
보험업계는 은행과 증권사가 이미 자리를 잡은 ISA 상품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연금자산 등 다른 분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만기 도래하는 ISA 계좌 연금 전환 고객을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SA 계좌는 금융투자업 및 은행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나 ISA 계좌 만기 적립금은 연금계좌의 납입금으로 유입되도록 하는 신연금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보험산업의 적극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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