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이어 FCP도 '방경만 반대' 전방위 공세
사장 적격성 지적하고 경영 성과 문제제기도
KT&G "경영공백 막아야...허위사실 법적대응할 것"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T&G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방경만 수석 부사장의 주주총회 선임안건을 놓고 주주 공세가 만만찮다. 주요 주주인 IBK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연합을 이뤄 전방위 '반대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KT&G는 이들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며 주주총회 표대결에 앞서 방어전을 치르는 모습이다.
◆기업은행 '방경만 반대'에 KT&G 방어전..."경영공백 막아야"
14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날 홈페이지에 IBK기업은행 공개 자료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연합을 이뤄 연일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 반대 공세를 강화하자 KT&G 측도 적극 반박하며 방어전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방 후보 선임안 부결 시 우려되는 심각한 경영 공백은 기업 가치 훼손, 기업은행을 포함한 주주 이익의 훼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주 여러분들의 찬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방 후보의 경영성과와 관련한 기업은행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기업은행 측은 방 수석부사장 선임 이후 KT&G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었고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등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KT&G는 "방경만 사장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2021년) 후 회사의 3대 핵심성장사업의 영업이익은 동기간 18.9% 성장했으며 해외궐련과 NGP를 합한 지난해 글로벌 담배사업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대비 55.6%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 사장 후보자의 사내이사 취임(2021년 3월) 이후 주가는 13.4% 상승했으며 이는 글로벌 피어(7.6%) 및 코스피(-3.9%)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해당 입장문은 지난 12일 기업은행이 방 후보 선임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며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 대해 KT&G 측이 반박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KT&G의 지분 7.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6.2%를 보유하고 있으며 KT&G 우호지분(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제외)은 장학재단, 사내근로복지기금, 우리사주조합 등을 더한 13%로 추산된다. 그 외 미국 투자기관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는 약 7%, 행동주의 펀드 FCP의 지분은 1% 미만이다.
기업은행은 전날 공시를 통해 자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 찬성을, KT&G 추천 인사인 방 사장 후보와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해달라고 주주들에 요청했다. KT&G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반대 이유다.
기업은행은 "KT&G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역할과 견제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 및 주주들의 의견을 대변할 이사회 구성을 위해 중소기업은행이 주주제안한 3-3호 손동환 후보자의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 찬성할 것을 요청한다"며 주주들에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했다.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사진=KT&G] |
◆방경만 때린 행동펀드에도 정면 반박..."허위사실 법적 대응할 것"
행동주의 펀드인 FCP 측이 제기한 해외 담배 부문의 영업손실 관련 주장에 대해서도 KT&G는 정면 반박에나섰다. 허위 사실을 지속 주장할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이날 오후 2시 주주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방 사장 후보 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해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FCP는 방 사장 후보가 글로벌 사업에 몸담았던 최근 3년간(2020~2022년) 해외 권련 담배 수출에서 총 68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기간 전자담배(NGP) 수출로 누적 57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추정했다. KT&G가 PMI와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으로 구체적인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자 FCP가 자체 추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한 것이다.
또 내부인사 위주로 구성된 현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되면 KT&G 주가가 오는 2028년 4배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 경영진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독립적 사외이사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그 일환으로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후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FCP의 주장에 KT&G는 '허위사실'이라며 발끈했다.
KT&G 관계자는 "2020~2022년 사이 궐련 수출 영업손실 680억 원, NGP 수출 부문 영업손실 570억 원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사의 해외궐련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KT&G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궐련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 부문을 합산해 약 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G 측은 "FCP의 경우와 같이 허위사실들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경우 기업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KT&G는 오는 28일 대전시 KT&G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대표이사 사장과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돼 표대결이 예고된다. 후보는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사장 후보로 낙점한 방 사장 후보(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추천자인 임민규 엘엠케이컨설팅 대표이사(KT&G 이사회),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IBK기업은행) 등이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