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콩H지수 ELS 투자손실 5조8000억원 전망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전반에 대한 점검 실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김소영 부위원장이 홍콩중국기업지수(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최근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완전판매를 방지하는 데는 효과적이지 않아 좀 더 실효성 높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재발 방지에 초점을 두고 제도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이런 고위험상품이 어떻게 판매돼야 하는지 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14 pangbin@newspim.com |
최근 발표된 홍콩 지수 관련 불완전판매 조사 결과 일부 은행과 증권사들이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고객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후 금감원은 이러한 고위험 투자상품의 판매 금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홍콩 ELS의 총 투자손실액은 약 5조8000억원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판매를 방지하는 데는 효과적이지 않아 좀 더 실효성 높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금융투자상품 제조사와 판매사들은 상품 설계단계부터 해당 상품의 적합한 소비자군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소비자들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은행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으며 주가연계 금융상품은 추가 소득원을 찾는 중년층과 노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회사의 내부통제에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며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난도 상품 판매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이 수익 목표에 집중해 직원들에게 고난도 상품판매에 과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당국은 은행들에게 비이자 수익 증대 등을 위한 혁신을 요구해오고 있지만 홍콩 지수 연계 상품을 혁신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 결국 판매 수수료를 받는 것인데 이것을 혁신으로 볼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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