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문짝 사고로 주가 폭락한 보잉보다 더 부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S&P500 편입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을 점치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연초 이후 주가 낙폭으로 따지면 올해 비행 중 문짝이 떨어지는 사고로 주가가 고꾸라지고 있는 보잉보다도 테슬라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34.59% 빠진 상태이며, 보잉 주가는 같은 기간 28.05%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 부진이 미국 증시 강세장을 견인한 7개 대형 기술주에 붙여진 '매그니피센트 7'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야후 파이낸스는 매그니피센트 7에서 테슬라가 빠지고, 대신 인공지능(AI) 기대감 속 1년 사이 주가가 240% 폭등한 TSMC가 이름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형편없는 주가 성적에도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동종 기업인 토요타와 메르세데스-벤츠, BMW의 시총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데, 그간은 높은 이익마진이 주가에 정당성을 부여했지만 앞으로는 이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 강화 등으로 실적 우려가 제기되면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도 점차 암울해지고 있다.
전날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대폭 낮추고 투자의견도 '비중 축소'로 하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는 후퇴할 것이라며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 꼬집었다.
같은 날 UBS도 전기차 수요 감소와 중국 경쟁 기업들의 성장으로 테슬라의 설 자리가 축소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이번 1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종전 46만6000대에서 43만2000대로 낮춰 잡고 목표가도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했다.
투자 전문매체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최근 3개월 투자의견 제시 35명)의 테슬라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보유(Hold)'로 10명이 '매수', 18명이 '보유', 7명이 '매도' 의견을 냈다.
최근 상승장에서 테슬라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강력 매수(Strong Buy)'로 매도 의견은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계속되는 주가 하락 속에 매도 의견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