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협의회 성명 발표 이후 기자회견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 '최전선'
"소속 병원 위치와 무게 고려했어야"
이탈 전공의 복귀도 촉구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공공의료를 총괄하는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전문의들이 집단행동을 암시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이 우려를 표했다.
주영수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성명을 발표한지 이틀 만인 17일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전문의협의회 성명문 발표에 따른 국립중앙의료원 입장표명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그 위치와 무게가 상당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름을 넣어 (전문의협의회가) 성명문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앞으로의 비이성적 대응을 언급한 부분에 대하여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전문의협의회 성명문 발표에 대한 국립중앙의료원 입장표명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을 지지하며 "전공의가 불이익을 받을 시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4.03.17 choipix16@newspim.com |
처음으로 전공의나 의대 교수가 아닌 전문의 집단에서 정부 의료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과 이들이 공공의료 기관의 최전선인 국립중앙의료원 소속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 것이다.
1958년 설립된 국립중앙의료원은 499병상 규모의 의료기관으로 공공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의료공백이 발생한 후 민간 병원을 대신해 외래진료를 확대하고 24시간 중환자실·응급실을 운영해왔다.
앞서 지난 15일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료공백 사태의 주동자는 정부라며 "전공의가 혹여 (불이익을 받는)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 역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전문의는 102명으로 이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기 직전 주 원장을 찾아 협의회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할 경우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주 원장은 전문의들이 '좌시하지 않겠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이 전공의나 의대 교수처럼 집단 사직에 들어갈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주 원장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의료 분야에서 갖는 무게감에 대해 재차 강조하며 전문의협의회의 성명 내용이 국립중앙의료원의 전체 구성원의 의견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의사로만 구성된 기관이 아니다. 일반 직원도 있는 공공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이라며 "전체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았는데 일부 의견이 이렇게 표현되는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직 전공의와 전문의 모두 정부의 정책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의료현장을 지키며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안녕 책임지는 정부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민"이라며 "다소 불만이 있다고 해도 큰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면 집행 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해 관철시키는 게 이성적이고 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해 "의사 면허는 국가적 책무성 다할 때 의미가 있는 면허"라며 "'내 일인데 누가 뭐라그래'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책임과 의무가 있는 직종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복귀를 요구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전공의는 71명으로 이들 중 55명이 사직서를 낸 상태다.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주 8명의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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