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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뎅기열 3년만 164건 증가…질병청, 기후보건 중장기 대책 첫 마련

기사입력 : 2024년03월18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03월18일 13:45

한국, 연평균 기온 1.6℃ 상승…매개체 생존 높아져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센터' 운영…매개체 감시 강화
기온 오를수록 질환 상승…질병청, 21개 과제 추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한국의 연 평균 기온이 매해 1.6℃씩 상승하면서 모기 등 질병을 전파하는 매개체의 생존력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 뎅기열 발생 건 수는 41건이었으나 2023년 205건으로 164건이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5일 제주도에서 출입 기자단과 국민소통단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관리 출입기자단 아카데미'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해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센터 등을 통해 매개체 감시를 하고 있다. 아울러 기후위기 건강위협에 따른 대비를 강화하기 위한 기후보건 중장기 계획 대책을 수립 중이다.

◆ 일본, 2014년 뎅기열 집단사태 발생…한국, 뎅기열 3년만 164건 증가

이희일 매개체분석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질병 대비 계획 간담회'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감염 질환 확산을 경고했다. 기후 변화가 더 일어날 경우 이집트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모기로 인한 질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한국의 연 평균 기온이 1.6℃씩 상승함에 따라 곤충매개 감염병 발생도 늘어나고 있다. 뎅기열은 2020년 41건에서 2023년 205건으로 164건이 증가했다. 진드기 등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은 2020년 4479건에서 2023년 5610건 으로 증가해 건강뿐 아니라 경제적 위험도 우려된다.

기온이 증가하면 매개곤충의 발육 기간은 단축돼 개체 수가 증가할 위험이 있다. 반면 강수량 증가로 인한 습도 증가는 모기 등 매개체가 생존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곤충매개 감염병 발생현황(2020-2023) [자료=질병관리청] 2024.03.18 sdk1991@newspim.com

이 과장은 "발육은 짧아지고 수명은 길어지니까 숫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기후변화가 좀 더 올라가면 우리나라에 없는 이집트 숲 모기가 상륙해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 자체를 막을 순 없다. 다만 질병청은 매개체 감시를 통해 질병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매개체 등을 감시하고 사전 차단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질병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를 감시하기 위해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센터'를 2010년 설치했다. 현재 전국 총 16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센터'는 일본뇌염, 뎅기열, 쯔쯔가무시 등 질병을 일으키는 매개체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SFTS 매개하는 참진드기 같은 경우는 4월부터 월 단위로 매달 조사를 실시한다. 털진드기는 8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주 단위로 연구해 자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도가 낮아지면 털진드기 발생이 증가하고 온도가 높아지면 털 진드기 발생이 낮아지다가 털 진드기가 환경에 적응하면 온도가 오를수록 털 진드기 발생이 높아지는 현상 등을 알아냈다.

아울러 질병청은 전국 파주시 백연리와 제주 고산기상대를 통해 모기를 채집한다.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협업해 모기의 종류를 파악한 후 차단하는 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장은 "2014년 일본에서 발생한 뎅기열 집단 감염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위치상 일본의 동경보다 살짝 위에 있어 아직 국내 발생은 없지만 해외에서 유입해 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온 올라갈수록 질환‧스트레스↑…질병청, 기후 보건 중장기 계획 대책 마련

기후 변화는 매개체 감염 증가뿐 아니라 신체‧정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온도가 올라가면 온열질환, 심뇌혈관, 호흡기질환, 신장질환을 일으킨다. 대기질의 악화로 알레르기 질환도 높아진다.

집중 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사회기반시설도 약화될 수 있다. 수질 악화로 어패류가 오염되면 위장관 질환과 식품 문제도 생긴다.

해외 선진국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건강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2021년 기후변화 건강보호 및 촉진법을 발의하고 보건부의 기후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이 15일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질병 대비 계획 간담회'를 개최했다. [자료=질병관리청] 2024.03.18 sdk1991@newspim.com

영국의 경우 보건안전청을 중심으로 건강과 질병 관련 자료를 산출하고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직원, 병원 및 파트너 협력을 통해 공중보건 영향을 줄이고 2032년까지 탄소 80% 감축을 목표로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질병청도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 강화대책'을 통해 온열·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하고 있다. 기후변화 관련 급만성 질병연구, 기후보건영향평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진희 건강위해대응관은 "기후 복원과 관련해 최근 중장기 계획 수립을 하고 있다"며 "기후 복원과 관련해 기본 계획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응관은 "기후위기에 이제 의한 건강 문제의 중요성이 대두가 되면서 4개 전략으로 나눠서 기후 질병 경고 기능 강화와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총 21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응관은 "온열 혈행 질환에 대한 건강 수칙도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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