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바우나 시의장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이르다"
안산시 "공무원 전체의 명예 훼손·정치 쟁점화 행위에 적극 대응"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안산시 보훈회관 박 모 관장이 더불어민주당 안산시 을·병지역 국회의원 경선에 개입하는 문자메시지를 돌리다 지난 14일 직위해제됐다.
안산시 보훈회관 관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 안산병 김명연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 경선투표에 참여해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독자] |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낸 범위와 대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 등에도 고발된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송 의장에 따르면 박 관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 안산병 김명연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 경선투표에 참여해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안산시 을·병지역에서는 지난 3월 13일과 14일 김철민 의원과 고영인 의원, 김현 전 의원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이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선 박 관장이 지지를 요청한 후보가 경선을 통과했다.
이처럼 공직자가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어서 파문이 크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산시 보훈회관은 2024년 본예산 기준 관장 급여 6200여만원을 포함해 약 4억 2000만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이다.
송바우나 안산시의회의장은 "안산시가 (박 관장을) 직위해제하며 꼬리를 잘랐지만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이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송 의장은 "안산시의회는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조사해 면밀히 대응할 것이며 그에 따른 안산시의 대외적 명예 실추 등 그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안산시에 있다"고 향후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안산시는 해명 자료를 통해 "안산시 및 소속 공직자들은 선거 중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최근 한 시간선택제임기제 공직자가 개인 SNS를 활용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경선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산시는 "시는 당사자를 3월 14일 자로 직위해제 조치하고 감사실을 통해 사건 경위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향후 수사 의뢰 등 관련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는 "시 산하기관과 유관 단체 등에는 선거 중립의무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 기강을 강화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지시했다"며 "다만 한 직원의 일탈을 안산시 전체의 비위로 단정 지어 시와 소속 공무원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를 선거에 활용하는 등 정치 쟁점화하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