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070 안 받자 010으로 바꿔서" 보이스피싱 합수단, 번호 조작 일당 적발

기사입력 : 2024년03월20일 17:49

최종수정 : 2024년03월21일 06:32

해외 번호 국내 번호로 둔갑 위해 국내 조직원 모집
철저한 분업 체계로 조직원도 서로 정체 모를 정도
조선족 총책 GOLD, 아직 잡히지 않아…추적 중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해외 발신 번호(070)에 대한 보이스피싱 경각심이 커지자 국내 번호(010)로 조작해 중국 보이스피싱콜센터에 판매한 다국적 보이스피싱 중계기 운영 조직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김수민 단장)은 중국, 태국, 남아공, 아이티 등 4개국 출신으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발신 번호 변작 운영조직원 21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제공=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중국 연길을 거점으로 조선족 총책(일명 GOLD)이 수뇌부 조직원과 결성한 해당 중계기 운영 범죄집단은 최근 해외 발신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의 보이스피싱 사기에 대한 경각심이 거세졌다는 점을 이용해 해외 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의 사기를 돕고 대가를 받았다. 이들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170명으로 피해 규모는 54억원 상당이다.

이들 조직은 해외에서 발신한 번호를 국내 번호(010)로 바꾸는 중계기를 국내에 설치하거나 해외 태블릿과 국내에 있는 휴대전화를 연동시켜 전화를 받는 기능(CMC 기능)을 이용해 사기에 사용된 번호를 국내 번호로 둔갑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이 번호를 둔갑시키기 위해서는 최종 단말기는 한국에 있어야 했다. 따라서 총책 GOLD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페이스북 등 인터넷을 통해 국내 조직원을 모집했다.

해당 조직은 철저히 분업화된 점조직으로 운영됐다. 모집된 국내 조직원들은 ▲수당지급책 ▲부품보관소 관리책 ▲유심보관소 관리책 ▲중계기 관리책 ▲환전책 ▲부품배달책 등으로 구성됐다. 중계기 부품 관리에 있어서도 '부품관리 – 부품배달 – 부품 조립‧중계소 운영' 등으로 전문적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들은 조직원 수당 지급도 환전책이 자금 관리책에게서 중국 계좌‧위쳇페이로 위안화를 송금받아 같은 금액의 원화를 수당 지급책에게 전달해 매주 1회씩 전달하는 등 체계화시켰다. 또한 조직원 숙소를 분리시키고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범행을 지시했다. 조직 운영의 치밀함으로 조직원들조차 서로를 모르는 수준이었다.

합수단은 조직원 조사, 텔레그램 대화내역 및 휴대폰 포렌식 분석, 잠복수사, 국정원과 협력 등을 통해 국내 조직원 수사 및 검거에 나섰다.

수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수당 지급도 '던지기(우편함, 분전함 등에 물건을 놓아두고 수취자로 하여금 찾아가게 하는 전달방식)' 수법을 사용했다. 초기 조선족 위주던 조직원 역시 모집이 어려워지자 고액의 수당과 숙식 제공을 제시하며 국내에서 정상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태국인, 남아공인 등을 모집했다.

조직원 대부분이 불법체류자 또는 난민으로 추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합수단은 조직원들이 거주하던 원룸촌 CCTV 영상 및 압수한 원룸 임대차계약서 분석, 외국인 출입국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을 특정해 검거했다.

합수단은 이들 범행에 사용된 계좌 거래내역, 텔레그램 대화 및 포털사이트 접속내역 등을 분석해 중계소 11개소 및 부품보관소 4개소 등을 특정하고 작동 중이던 중계기 642대(784회선)를 포함한 중계기 1694대, 대포유심 3420개, 공유심 4663개, 휴대폰 443대, PC 121대, 공유기 193대 등을 압수했다.

다만 이들 국내 조직원을 모집한 총책 및 간부급 조직원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황이다.

합수단은 "해외를 거점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해외 거점 범행을 가능하게 하는 국내 중계기, 대포 유심 및 대포통장 운영조직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