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법 개정 이어 금융위원장 폴란드 방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업체, 상반기 추가 계약 기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계가 30조원 규모의 폴란드 추가 무기 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데 이어 정부가 나서 금융지원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은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려 대출 여력을 늘리는 법안으로 지난 달 국회를 통과했다. 폴란드 정부가 한국에서 K9 자주포 등 30조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사들이려 했지만, 한국의 금융 지원이 따라주지 않아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의 대출 여력을 늘린 것이다.
◆ 수은법 개정 이어 금융위원장 폴란드 방문...수출 호재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4~27일 폴란드를 방문, 폴란드 금융감독청장을 만나 방산 및 원전 등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금융권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각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또 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시중은행들과 함께 방산·배터리·자동차부품 등 폴란드 진출 국내 기업들을 직접 만나 금융애로를 청취할 계획이다. 폴란드가 국내 기업들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생산기지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폴란드 정부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1000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648문과 천무 다연장로켓 288문, 한국항공우주의 FA-50 경공격기 48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같은 해 1차 계약을 통해 FA-50 48대, K9 212문 등 124억달러(약 17조원)어치 무기를 사들였다. 수은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6조원씩 12조원을 수출금융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잔여 물량이 걸린 30조원대 2차 계약에서 정책금융 한도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정부가 나서 관련법을 개정하고 금융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폴란드 추가 수출 계약 시한이 올해 6월 말인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상반기중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지정학적 리스크와 군비증강 톤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중동, 아시아 등 기존 신규 바이어들의 지속적인 수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방산 호황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