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유감산·후티반군 석유시설 위협에 국제유가 급등
국내 기름값 총선 전후 또 오를 듯...유류세 인하 추가 연장 불가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기름값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통상 국제유가와 국내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은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잠잠하던 기름값이 다음 달 10일 총선 전후로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석유감산 명령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위협 등으로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원유 재고가 줄어 당분간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핌 DB] |
26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0.33달러(0.40%) 하락한 배럴당 8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달 들어 4.29% 올랐으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9.97달러(13.91%) 상승했다.
◆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8주만에 내려…유류세 인하 추가연장 하나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7∼2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리터)당 1638.2원으로 직전 주 대비 1.1원 내리며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유업계는 그러나 국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휘발유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내 기름값은 일단 다음 주까지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2~3주 후에는 국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휘발유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초 다음 달 말까지 연장키로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대해 추가 연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정부는 올 2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말로 연장했다.
2021년 처음 도입된 유류세 한시적 인하는 8차례 연장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휘발유는 ℓ당 205원, 경유는 212원, LPG 부탄은 73원의 세금 인하가 적용되고 있다. '한시적 조치'로 시작됐던 유류세 인하는 이미 8차례나 연장되며 한시적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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