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혈세 낭비도 모자라 교육감 친인척 관련 대학에 수의 계약 의구심"
도교육청 "친인척 관련 대학인지 전혀 몰라 사실 무근, 전문가 있는 대학 선택"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도 내 과학고 설립 관련 연구용역비 2000만원을 임태희 교육감의 친인척이 근무했던 대학교에 수의계약으로 지급한 것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다.
임태희 교육감. [사진=경기도교육청] |
28일 제보자는 "공교육을 공고히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려는 교육부 방침에 위배되는 어처구니 없는 연구용역을 했다. 이에 더해 연구용역비 2000만원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손윗동서가 근무했던 대학교에 수의계약으로 지급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제보자는 이어 "정부 정책과 맞지 않는 연구용역비를 책정해 혈세 낭비도 모자라 교육감 친인척과 관련된 곳에 지급한 것은 상당한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뉴스핌이 확인한 과학고 연구용역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이뤄졌으며 연구용역비 2000만원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연구용역을 담당한 A대학교는 임태희 교육감 손윗동서 B씨가 교수로 역임했으며 지난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은 그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했다. 또한 B씨는 현재 A대학교 명예교수다.
경기도교육청 연구용역 관련 담당 부서 관계자는 "수의계약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해당 대학교가 임태희 교육감의 친인척이 근무했던 대학교인지는 전혀 몰랐다"며 "해당 연구용역을 수행할 만한 전문가가 해당 대학교에 있어 의뢰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연구용역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타시도와 비교해 학생수 대비 과학고 부족으로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설립 요구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경기도에 과학고 추가 지정이 필요한지에 타당성 조사를 위해 정책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불평등·교육양극화 반대 특권교육 저지 경기공동대책위'는 지난 26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 지역 과학고 추가 설립 움직임에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조은미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 부지부장은 "지난해 이미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사교육비 지출이 27조를 넘어 역대 최고였고, 조사 대상에서 빠진 대입 준비 집단의 사교육비 지출을 합치면 30조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우리 사회의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규모를 언급한 뒤 "교육부는 사교육비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면서도 외고·국제고·자사고를 존치하고 과학고 등 특권학교를 더 늘리겠다고 하는데, 학부모로서 한숨이 나올 뿐"이라며 특권학교로 인한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부담이 발생할 것임을 지적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