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계양구을 표심 다지기 이어 미추홀구·중구 방문
남영희·조택상 후보 지원사격 "충직한 도구로 써달라"
"與 눈물과 사과는 4·10이 유효기간…봐주면 안 돼"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인천 동구미추홀구와 중구강화군옹진군을 찾아 남영희, 조택상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지난달 31일 부활절을 맞아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을에서 교회와 성당을 방문하며 표심을 다진 데 이어 이틀째 인천 지역 집중유세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남 후보와 조 후보를 가리켜 "여러분의 일을 대신할 충직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당을 향해선 "선거 때마다 읍소 작전을 하고, 눈물을 흘리고 바닥에 큰절했는데 그 후에 어땠느냐"면서 "이번에는 정말 속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인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앞에서 열린 남영희 후보 지지유세에서 남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1 pangbin@newspim.com |
먼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남 후보와 함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을 찾아 전세사기 피해 관련 국가의 책임론을 대두시켰다.
그는 "누군가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모든 사기는 평등하다.' 모든 범죄는 똑같은데 왜 전세사기 피해는 특별대우하냐 이런 생각일 것"이라며 "그러나 전세사기 피해는 국가의 아무 책임 없이 개인적으로 벌어진 게 아니다"라 반박했다.
이어 "보증제도가 엉망이었고, 사후관리도 엉망이었고, 사전예방 조치도 부족했다. 그래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 아닌가"라며 "피해 구제 해주고, 전액이 아니라 일부 먼저 좀 살게 해주고, 나중에 정부가 대신 구상해라 하는 게 그렇게 부당한가"라 따져 물었다.
동시에 "전세사기를 예방하고, 이미 피해 입은 사람들이 죽음의 길로 가지 않도록 정부가 선구제해주고 일부라도 살 길을 찾아주는 데 무슨 수백조 원이 드냐"며 "수천억, 많아봐야 1~2조원 정도 들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1000조원씩 들여 대통령의 사전선거 운동, 불법 관권선거 운동에 쓸 돈은 있어도 그 돈(구제금)은 없다"며 "안 도와줘도 될 초부자들, 초대기업들 1년에 수십조원씩 세금은 왜 깎아주나. 그런 것 안 깎아주면 이런 문제 해결하고도 남는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이럴 때 국민이 나서야 한다"라며 "전세사기 피해 우리가 낸 세금으로 해결해주라고, 초부자 세금 깎아주지 말고 R&D(연구개발) 예산 지원해서 우리 젊은 연구자들 해외로 떠나지 않게 막아달라고, 서민 예산도 지원해서 서민도 좀 살자고 말할 수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 되물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이 해주시라. 우리 남영희 후보가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남영희를 국회의원 시켜달라는 게 아니고, 여러분의 일을 대신할 충직한 도구로 써달라 부탁을 드리는 것"이라 부각했다.
연설을 마친 이 대표는 이날 현장에 나와 있던 전세사기 피해단체를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전세사기는 사회적 재난'이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 옷을 입은 피해 관계자들은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고충을 토로했다.
[인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앞에서 열린 남영희 후보 지지유세에서 남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1 pangbin@newspim.com |
이후 이 대표는 인천 중구의 영종하늘도시 별빛광장으로 이동해 중구강화군옹진군 현역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과 맞붙는 조택상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이 유난히 많다. 여러 유세를 다녔는데 영종 학생들이 (선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반갑다"며 "부모님들이 학생들에게 좋은 세상 물려주려고 밤낮으로 일하고, 낮에 일하는 걸로는 부족해 밤에 배달, 새벽엔 신문 나르고 열심히 살지 않나"라 물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좋은 세상에 살게 하려고 죽을 둥 말 둥 애쓰지만, 일부는 이 세상을 공정하게 만드는데 써야 한다"라며 "여러분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불공정하고 침체된 세상에선 행복한 삶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인천 지역구 중 여기가 어렵다. 민주당이 151석 과반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며 "저도 내일 재판에 끌려가야 하고 계양을 선거도 부산, 영남, 충청도까지 다녀야 해서 쉽지 않은데 조택상 후보에게 기회를 한번만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정치는 낭만이 아니라 엄혹한 현실 그 자체다. 울고불고 엎드려 절하고, 정말 잘할 테니 이번만 봐주세요 해도 절대로 봐주면 안 된다"며 "그들의 눈물과 사과는 4월 10일이 유효기간"이라 여당인 국민의힘에 공세했다.
아울러 "조택상 후보는 여러분을 위해 준비된 후보다.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증명해야 한다"며 "(조 후보를) 도구로 잘 써달라"고 강조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