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 역대최대…도착액은 11년 만에 '최저'

기사입력 : 2024년04월02일 09:26

최종수정 : 2024년04월02일 09:26

1분기 외투 신고 70.5억달러…전년비 25% 증가
도착액 18.5억달러 그쳐…전년대비 49.5% 감소
신고 대비 도착액 매년 내리막…실제 투자 부진
정부 "경제 어렵고 시차 있어…더 좋아질 것"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올 1분기(1~3월)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이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도착금액은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1분기 신고금액의 실적을 두고 역대 최대임을 적극 강조하는 한편, 신고금액의 3분의 1 수준인 도착금액도 차차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의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로는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실투자가 이뤄지기까지의 시차 등을 언급했다.

◆ 1분기 외투 신고 '역대 최대'…미국·EU 줄고 일본·중화권 증가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의하면 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7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6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14억2000만달러(25.1%) 증가했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성적이다.

1분기 도착금액은 1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6억7000만달러)보다 17억5000만달러(49.5%) 감소했다. 약 절반 가량 줄어든 셈이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도착금액이 10억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15억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1분기 기준 신고금액과 도착금액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4.04.02 rang@newspim.com

업종별로 보면 전년 1분기와 비교해 제조업은 99.2% 증가한 30억8000만달러를, 서비스업은 2.5% 감소한 38억5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1차산업 등을 뜻하는 기타업종은 11.8% 줄어든 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113.5%) ▲기계장비·의료정밀(49.2%) ▲화공(69.5%) 등의 업종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반면 운송용기계(-44.1%) 등은 지난해 1분기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34.3%) 등의 업종이 늘어났다.

신고건수는 제조업 125건·서비스업 705건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4.4%·9.5% 증가했다. 기타업종은 17건으로 50% 줄어들었다.

신고금액의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기타 국가(35.7%), 중화권(30.1%), 일본(16.0%), 미국(10.2%), 유럽연합(EU·8.0%) 순이었다. 이 중 미국과 EU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신고가 늘었다.

국가별 신고금액과 전년비 증가율을 보면 ▲기타국가 25억1000만달러(35.1%) ▲중화권 21억2000만달러(146.7%) ▲일본 11억3000만달러(281.8%) ▲미국 7억2000만달러(-3.4%) ▲EU 5억7000만달러(-69.9%) 등으로 나타났다. 중화권과 일본의 신고는 대폭 증가했지만, 미국과 EU는 전년도 대형투자에 의한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했다.

해외진출기업이 투자 대상국에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방식을 뜻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3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1% 감소했다. 반면 해외진출기업이 투자 대상국에 이미 존재하는 생산시설·기업 등을 사들이거나 합작하는 방식을 말하는 'M&A(인수합병)' 투자는 31억9000만달러로 115.4% 크게 증가했다.

◆ 신고금액 실적 못 따라가는 도착금액…"앞으로 차차 나아질 것"

1분기 신고금액은 올해 처음으로 7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 2004년 1분기(30억5000만달러) 이후 20년 만에 신고금액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다.

최근 5년간 1분기 신고금액은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2억8000만달러에서 ▲2021년 47억4000만달러 ▲2022년 54억5000만달러 ▲2023년 56억3000만달러 ▲올해 70억5000만달러 순으로 꾸준히 몸집을 불렸다.

이를 두고 산업부는 "올 1분기는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외국인투자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성장둔화와 고금리, 고환율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투자환경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굳건하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도착금액에 한해서는 사정이 다소 다르다. 올 1분기 도착금액은 18억5000만달러로 신고금액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년 1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3년(15억달러) 이후 11년 만의 최저 성적이다.

통계상 필연적으로 도착금액은 신고금액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고 해석된다. 당초 통계를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으로 나눠 수집하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서 출발할 수 없고, 신고 이후 실투자가 이뤄지는 데까지는 통상 1년 내외의 시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매해 신고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경신하면서 도착금액은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최대 실적'이라는 자평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매년 지연·취소된 투자신고의 3분의 1 가량이 유명무실해진 채 실적에만 포함된 셈이다.

실제로 신고금액 대비 도착금액을 뜻하는 집행률은 ▲2021년 63.5% ▲2022년 59.6% ▲2023년 57.4% 등으로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고금액이 해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과는 대조되는 성적이다.

정부는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과 필연적인 시차 등에 따른 문제일 뿐 앞으로 도착금액의 실적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덕열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최근 고환율과 고금리 등 글로벌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서 기업들의 자금 집행계획에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걸리는 시차의 영향도 존재한다"며 "도착금액도 차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