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3사, 1분기 '어닝 쇼크' 우려
SK온은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본격적 반등은 하반기 이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전기차 시장 성장 정체로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연간 매출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대한 올해 매출 추정치를 7~17% 규모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당장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어닝 쇼크' 수준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이 각각 16.6%와 16.3%로 전년(33.5%·38.8%)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제조사가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배터리 수요가 줄었고,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올해 초까지 이어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배터리업계는 하반기 이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3사, 1분기 '어닝 쇼크' 우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 영업이익은 1000억원 내외로 전년 대비 매출은 20% 이상, 영업이익은 7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하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터배터리2024 현장 [사진=뉴스핌 DB] |
삼성SDI의 1분기 매출은 5조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내외로 영업이익의 경우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올해 초 양산을 시작한 6세대 각형 배터리 P6가 2분기부터 매출로 인식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SK온 역시 상반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의 경우 북미 주요 고객사인 포드가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줄이기도 했다. SK온은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업계는 하반기 수요 증가에 따른 재고 소진, 금리 인하, 완성차 업체들의 신규 전기차(EV)출시 등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 재료 소진, 1분기중 리튬 시세 안정화, 2분기 전후 GM의 신차 전기차 출시 등 영향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인 GM과의 AMPC 지급 관련 협의와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수 밖에 없다"며 "기술력과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