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라면 개인 범죄 아닌 조직범죄"
"金, 대출 과정에 직간접적 관여했는지 해명해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양문석 후보의 사기대출 전모가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연결고리 의혹이 제기됐다"라고 밝혔다.
신지호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이 처음부터 양 후보의 전모를 알고 있었거나, 암묵적으로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라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이 사건은 개인 범죄가 아니라 조직범죄가 된다"라고 말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신 위원장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던 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입하는데 수도권이 아닌 대구 수성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대출받았다"라며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후보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입주한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너무 높은 이자 때문에 고민하다가 다시 부동산중개업소에 '이자율이 좀 낮은 금융기관이 없을까' 하고 문의했다. 부동산중개업소 측에서 소개해 준 곳이 대구의 어느 새마을금고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 위원장은 "제가 오늘 오전에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 등 세분과 통화했는데 '이런 사례가 거의 없다',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있어도 어쩌다 한 번 정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부분에 합리적 의심을 두고 조사하던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 이사에 재임 중인 '윤도순'이라는 인물에 대한 제보를 받게 되었다"라고 부연했다.
신 위원장은 "윤씨는 민주당 조직국장 출신으로, 김 위원장의 전국적인 외곽 조직망인 '새희망포럼'에서 2019년 전남지부 출범 준비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윤씨가 전문 이사로 자리 잡은 2018년, 김 위원장이 행안부 장관을 맡고 있었고 2018년 '행정안전부의 추천으로 윤씨는 새마을금고 전문 이사로 추천됐다'는 사실이 새마을금고 사내 웹진인 'MG 새마을금고 웹진 2018년 8월호'에도 기재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구성된 새마을금고 이사진을 보면 거의 다 금융권에 오랜 경력을 소지하고 있는데, 유독 윤씨는 그런 경력이 없었다"면서 "당시 실세 장관인 김 위원장과의 친분, 행안부 추천으로 무사히 안착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당직자 출신으로 현재까지 새마을금고 중앙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윤씨의 영향력이라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양 후보의 불법 사기대출이 다른 곳도 아닌 김 위원장의 지역구였던 대구 수성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이뤄진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거라는 합리적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양 후보의 불법 사기대출과 관련해 윤씨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 받았는지 또는 본인의 지역구였던 대구 수성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은 아닌지 명확히 해명하라"라고 요구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구체적 제보 내용을 묻는 기자 질의에 "새마을금고 중앙회에서 수성 새마을금고에 이런 사람이 대출을 신청할 테니 잘 협조 부탁한다는 거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신 위원장은 "어제 (제보를) 받고 짧은 시간이지만 정확한 팩트체크를 하기 위해 기밀하게 움직였다"면서 "(양 후보가) 윤씨의 도움을 받아서 새마을 금고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고발 계획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고발은 혐의 사항이 특정돼야 한다.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양 후보가 부동산중개업소 소개로 수성 새마을금고에서 소개받았다고 했는데, 그게 아닌게 드러나면 양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로 고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