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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만남에 의료계 반응 '싸늘'...의료공백 장기화 우려

기사입력 : 2024년04월05일 09:15

최종수정 : 2024년04월05일 09:15

박단 향한 의료계 내부 비난 목소리도 터져나와
임현택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찌해야 하나"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지만 의정 갈등 양상의 봉합은 요원해 보인다.

오히려 대통령과의 만남을 결단한 박 비대위원장에게 의료계 내부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진정 국면을 기대했던 의료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2.20 mironj19@newspim.com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회동이 알려지자 의료계 각처에서 반발 여론이 일었다. 의료계 일각에선 박 비대위원장이 대통령과 밀실에서 만나 모종의 거래를 주고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강경파들이 던지는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입장 표현으로 읽힌다.

박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앞장서서 비판을 가한 것은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의 글에 "모두가 알던 사실을 왜 굳이 가서 확인해야만 했는지"라며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명분만 준 것 같아 유감입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고됐던 이날 오후에도 "윤석열 대통령-박단 비대위원장의 만남 성사는 '젊은의사(전공의, 의대생)'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 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인 밀실 결정임을 알립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회동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도 같은날 SNS에 "춘래불사춘, 봄오고 꽃 조금씩 피는 것 같지만 함부로 '물밑'에서 놀면 큰일 날 날씨 같네요"라며 모종의 함의가 엿보이는 글을 게재했다.

임 당선인은 5일 오전에도 "밖의 거대한 적보다 내부의 적 몇 명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이 '내부의 적 몇 명'이 박 비대위원장 등을 지칭하는 것인지 여부는 불명확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만나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우선 백지화하고 의사 수급 추계 기구 등을 만들어 증원 여부와 규모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은 국민 요구에 따라 추진되는 의료 개혁 과제'라는 점을 들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당선인은 회동 내용이 알려지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라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7일 오후 2시 내부 회의를 진행해 향후 행동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calebca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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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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