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림에 관광열차·야영장…올해 개정안 추진"
"도시숲 확대·유아숲체험원 150개 건설"
"과학적인 산불 예측・예방 시스템 구축"
"849km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 조성"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해 "국유림에 관광열차, 야영장을 설치하는 등 산림을 보전하면서도 국민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도록 금년 내 국유림법 개정안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우리 국토는 헐벗은 황무지에 가까웠다"며 "그러나 지난 50년간 산림녹화를 통해 나무의 양이 약 15배 증가했고 전 국토면적 대비 산림 면적 규모가 OECD 국가 중 네 번째가 되는 등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산림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숲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면서도 국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들이 도시에서도 숲의 기운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숲 조성을 대폭 확대하고, 전국의 유아숲체험원을 150개 더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4.02 photo@newspim.com |
아울러 "국토의 동서를 연결하는 849km의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 조성을 임기 내 완료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국민 여러분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우리 숲이 재난으로 소실되지 않도록 산림재난 지원도 대폭 확대하겠다"며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과학적인 산불 예측・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산불 진화에 필요한 임도를 매년 500km 이상 확충해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산지의 보전과 활용을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산지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국유림에 관광열차, 야영장을 설치하는 등 산림을 보전하면서도 국민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도록 금년 내 국유림법 개정안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기념식 행사에 이어 윤 대통령은 명지 유아숲체험원에서 부산 남명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함께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미선나무를 직접 심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오늘 심은 나무가 잘 자라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미선나무의 꽃말처럼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했다.
미선나무는 충북 괴산·영동, 전북 부안 등 우리나라가 자생지이며, 세계적으로 1속 1종인 한반도 특산식물이다. 미선(부채)을 닮은 종자가 특징이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올해 산림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된 '부산 동래 원예고' 학생들을 비롯한 학생·청년 임업인, 여성·원로 임업인, 산림조합·임업 업체·산림청 등록 비영리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남성현 산림청장 등이, 지자체에서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 총 1200여 명이 참석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