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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울진 대나리마을 어촌계가 '자연산 물미역' 현지 판매 나선 까닭

기사입력 : 2024년04월07일 10:36

최종수정 : 2024년04월07일 10:36

'지방소멸' 햇미역철 해녀·건조 인력난 심화...'물미역' 현지 판매로 자구책 모색
대나리 어촌계, '물미역' 현지 판매방식 첫 도입..."해녀 인력 부족 극복 대안 정착 기대"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특산물인 자연산 '햇미역' 수확철이 돌아왔다.

울진의 사월은 '돌미역 세상'이다. 복사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사월이면 울진의 해촌사람들은 돌미역 수확에 눈코뜰새 없는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방의 주요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 채취작업.

울진사람들은 마을 앞바다 '짬(자연산 돌미역 서식 해중 바위군락)'으로 나가 돌미역 채취에 종일 매달린다.
울진사람들은 자연산 햇미역을 '돌미역'이라 부른다.

'짬' 관리권을 보유한 울진지역의 해촌별 어촌계는 매년 동짓달이되면 '짬바위닦기(기세닦기)'를 시작으로 한 해 돌미역 농사 채비에 들어간다.

각 마을의 어촌계원들은 "짬바위닦기'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회의를 소집하고 '짬 분배'에 들어간다.

'짬 분배'는 마을 어촌계원들의 소득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매우 공평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컨대 전년도의 '짬'별 돌미역 수확량을 가늠해, 짬별로 어촌계원의 수(數)를 고르게 분배한다.

전년도에 수확량이 많은 짬에는 어촌계원의 수를 늘이고, 수확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짬'에는 어촌계원 수를 줄여 배당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야 어촌계원 모두가 고르게 소득을 볼 수 있다.

분배 방식은 '구지뽑기' 방식이다.

이렇게 '짬분배'가 마무리되면 어촌계원들은 각자가 분배받은 '짬'에 나가 미역바위닦기 작업을 수행한다.
또 이 무렵 '짬고사'가 행해지기도 한다.

짬고사는 대개 동짓달 보름 무렵, 어촌계원들 중 자녀를 많이 두고 무탈하게 자란 가정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수행한다.

짬고사 제관(祭官)으로 선정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동짓달 보름 밤에 '막걸리에 좁쌀을 섞은 바가지'를 들고 '짬'에 뿌리며 '짬에 미역포자가 좁쌀처럼 잘붙어 무성하게 자라나기'를 기원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대나리 마을 어촌계 김종근씨가 햇미역철 자연산 돌미역 1차 생산 담당자인 해녀 인력난으로 돌미역 수확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2024.04.07 nulcheon@newspim.com

◇ 대나리 어촌계, 마을기업 '봉개바다'와 '물미역' 현지 구매 계약

◇ 이윤덕 대표 "울진지역 자연산 돌미역 생산력 회복. 일자리 창출 기여"

이듬해 삼월 중순이면 마을별 어촌계는 돌미역 채취위한 해녀(잠녀) 계약을 서두른다.

최근들어 울진지역을 비롯 동해연안 해녀들의 고령화와 소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돌미역 1차 생산담당자인 해녀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어촌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돌미역 수확은 보통 4월 초순부터 말까지 한 달 이내에 채취와 건조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자연산 돌미역은 5월로 접어들면 웃자라거나 줄기가 강해져 상품성이 월등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울진지역의 돌미역 채취는 대개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채취부터 운반, 건조까지 동시에 모두 마무리해야 하는 특성을 지녀 이 기간을 놓치면 한 해 미역농사는 망친다. 생산에서부터 건조까지 품이 많이 드는 매우 까탈스런 작물이다.

돌미역 수확작업은 1차 생산담당자인 해녀가 물 속에서 돌미역을 수확하면 어촌계원들이 떼배를 이용해 뭍으로 운반한다.

운반된 돌미역은 바로 어촌계원들에게 고르게 분배되고 이어 미역틀에 적당한 규격으로 '미역단' 만들기 작업을 거쳐 '불(백사장)'이나 마을의 골목길에서 자연 건조에 들어간다.

이같은 일련의 작업이 4월 한달 내에 모두 마무리돼야 질좋은 울진산 돌미역이 탄생하게 된다.

고령화와 해녀 인력 양성 부재, 돌미역 건조인력 부족 등에 따른 햇미역 수확철의 인력난이 심화되자 울진지역의 일부 어촌계에서 '물미역(생미역)' 판매 방식을 도입하는 등 어촌계가 자구책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진읍 대나리 마을 어촌계는 '물미역' 판매방식을 도입하고 올해부터 첫 적용했다.

햇미역철 어렵게 구한 해녀가 수확해 온 물미역을 건조과정을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미역 판매 전문 마을기업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대나리마을 어촌계가 오랜 기간 정착돼 온 직접 생산.유통방식을 포기하고 '물미역 현지 구매'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배경에는 '햇미역철 부족한 인력난'이 자리하고 있다.

햇미역철 적기에 해녀를 확보하기도 어려운데다가 돌미역을 건조하는 인력마저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대나리 마을 어촌계원들이 햇미역 수확철인 4월 1일 지역의 해녀 고령화 등으로 인력난으로 자연산 돌미역 생산에 차질을 빚자 종전의 미역 생산 전통방식 대신에 '물미역 판매' 방식을 처음 도압하고 지역의 마을기업인 '봉개바다'에 '물미역'을 현지 판매하고 있다.2024.04.07 nulcheon@newspim.com

대나리 어촌계의 김종근씨는 "햇미역철 해녀구하기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데다가 마을주민들의 고령화로 햇미역 건조작업도 적기에 수행하기 어렵다"며 "올해부터 채취한 '물미역(생미역)'을 현지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올해 처음 도입한 '물미역 현지 판매' 방식이 어촌계원들의 적정한 소득으로 연결되면 울진지역 타 어촌계도 이같은 방식을 대거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나리 어촌계는 햇미역 수확기를 앞두고 어촌계 총회를 통해 대나리 어촌계가 관리권을 가진 '미역짬'을 2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별로 햇미역 채취와 건조,유통 방식을 자율로 결정,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종전까지의 '공동생산.분배'의 미역채취 어로관행을 대폭 변경한 셈이다.

이들 대나리 마을 어촌계는 4월 첫날인 1일 포항 거주 해녀 4명을 고용해 올해 첫 돌미역을 수확했다.

이 중 김씨가 속해 있는 '짬' 권역인 '상짬'의 암주(岩主;미역짬을 배당받은 어촌계원)들은 사전에 계약한 인근 죽변 소재 마을기업인 '봉개바다(대표 이윤덕)'에 '물미역을 현지 판매했다.

대나리 마을의 두 개 권역 중 '하짬'은 종전대로 분배된 '짬' 영역에 속한 어촌계원들끼리 물미역을 현지에서 분배했다.

'하짬'에 속한 어촌계원들은 이날 분배된 물미역을 직접 건조해 유통에 나선다.

올해 처음으로 믈미역을 현지 구매한 마을기업 '봉개바다' 이윤덕 대표는 "농어촌지역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돌미역 수확철에 미역 채취와 건조 등에 필요한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울진의 주요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 생산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나리 어촌계와 마을기업 간 처음으로 도입된 '물미역 현지 구매' 방식이 울진지역 자연산 돌미역 생산력을 회복하고 미역 생산이 저조한 어촌마을의 유휴 노동력을 활용하는 '일자리 창출'에고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자연산 돌미역 수확철인 4월 1일 경북 울진의 대나리마을 어촌계가 햇미역을 채취, 분배하고 있다. 2024.04.07 nulcheon@newspim.com

◇ 울진지방 자연산 돌미역 채취는 협업노동의 정수

울진지방 갯마을의 어촌계가 관리하는 '짬'은 마을별로 경계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다.

농촌에서 자신의 소유 논과 밭이 엄격한 경계를 가지고 있듯 미역짬도 마을별로 획정돼 있다.

해당 갯마을의 미역짬은 그 마을의 어촌계가 관리하는, 이른바 총유자산이다.

때문에 갯마을에 거주하드라도 어촌계원이 아니면 미역짬 관리권과 수확권을 부여받지 못한다.

울진지방 갯마을의 미역짬은 농촌의 논밭과 마찬가지로 자식을 기르고 가계를 일으킨 '생명밭'이다.

울진지방에는 지금도 '미역없으면 울진사람 모두 굶어 죽었지'라는 향언이 전해올 만큼 갯마을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생명 터전이다.

울진지방 갯마을의 돌미역 채취어로 관행은 크게 '채취-운반-건조'의 세 단계로 집행된다. 이는 순차적이면서도 4월 한 달간 동시에 이뤄져야하는 시간집약적 노동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해녀들이 햇미역철인 4월 경북 울진군 온양리 군발마을 앞바다에서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2024.04.07 nulcheon@newspim.com

채취작업은 해녀의 몫이다. 해녀는 미역철 없어서는 안되는 돌미역 채취 전문 기술인이다.

해녀들이 바닷 속 미역짬에서 낫으로 싱싱한 햇미역을 벨 동안 어촌계원들은 미역 전용 운반선인 '떼배(오동나무로 만든 뗏목)'로 해녀들이 채취한 햇미역을 뭍으로 운반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방의 주요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 수확 전문 운반선인 '떼배'(위)와 소형 목선. 2024.04.07 nulcheon@newspim.com

이어 갓 베어낸 싱싱한 돌미역이 방파제에 쌓이면 어촌계원들이 계원 별 몫을 나누기 위해 망태기에 든 돌미역을 한 곳에 쏟아 부어 골고루 섞는다.

이어 어촌계원 수 만큼 미리 준비해 놓은 저울에 무게를 달며 고르게 분배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햇미역 수확철이 돌아오자 경북 울진군 온양리 군발마을 어촌계가 채취,분배한 자연산 돌미역더미에 꽂아 둔 어촌계원들의 명부가 적힌 '나무 패찰'.2024.04.07 nulcheon@newspim.com

어촌계장이 어촌계원 명부가 적힌 '나무 패찰'을 나눠진 돌미역 더미에 꽂는다. 나무로 만든 패찰에 어촌계원 이름이 하나씩 적혀있다.

일테면 미역짬 등 바다 총유자산에 대한 권리권을 명시한 등기부와 같은 역할인 셈이다.

미역 분배가 끝나자 어촌계원들은 각자의 몫으로 받은 돌미역을 리어카에 싣고 집으로 향한다.

싱싱한 돌미역을 바로 '미역발'에 갈무리해 널어 말려야 최상품의 '울진산 돌미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역을 말리는 동안 행여 비라도 내리면 자연산 돌미역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끼니도 거를만큼 미역철이면 군발마을을 비롯 울진의 34개 갯마을 어촌계는 미역채취와 미역건조작업으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주요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 건조작업. 2024.04.07 nulcheon@newspim.com

◇ '울진 자연산 돌미역' 브랜드 유지위한 '해녀(남)'양성 기관 설립 절실

매년 4월이면 울진군의 최 북단에 위치한 북면 고포리를 비롯 연안해촌은 '돌미역(자연산 미역)' 채취작업으로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보낸다.

이 무렵이면 연안 해촌의 어촌계별로 "돌미역 채취위한 해녀 구하기"에 분주하다.

돌미역은 채취 시기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으므로 그 시기를 놓치면 손실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울진 연안 해촌에서는 돌미역 채취철이면 해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제주에서 울진으로 이주해 오랫동안 물질을 하며 미역채취 기술을 숙련시킨 해녀 1~2세대들이 이제는 모두 고인이 됐거나 나이가 들어 불과 어로활동을 할 수 있는 해녀가 1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진 연안어장에서 생산된 자연산 미역은 공식 집계된 것만 700여t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8억 원 규모이다.

이는 또 울진 연안 어촌계별 보유한 미역짬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의 1/4수준에 불과해 미역채위 위한 대체인력 양성 등을 통해 제대로 수확하면 전체의 3/4까지 수확할 수 있어 마을별 소득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돌미역의 1차 생산 담당자인 해녀 인력의 희소화로 소중한 자원이자 어민 소득이 크게 감소하는 실정에 놓여 있는 셈이다.

2023년 봄, 울진산 미역, 특히 울진 북면 고포마을, 온양리 군발, 공세 현내마을, 죽변 봉개, 골장마을, 평해 직산, 거일 등 울진연안 해촌에서 생산되는 '자연산미역'은 스무 올을 기준으로 한 단에 평균 20만원 대에 거래됐다.

미역은 먹을 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울진사람들을 살려 준 소중한 구황.환금작물에서 이제는 어민과 자치단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관광브랜드. 생태어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울진 연안 해촌 어민들은 질 좋은 자연산 미역을 제 때에 채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역채취 전문 대체인력 양성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온양리 군발마을에서는 몇 해 전부터 미역철에 해녀구하기가 여의치 않자 남자 어촌계원들이 채취기술을 익혀 가장자리의 미역짬에서 직접 미역을 채취하는 등 해녀역할을 대신하지만 돌미역 채취 기술이 전문 해녀에 비해 서툴러 노동강도에 비해 작업량이 떨어지는 등 해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햇미역 수확철이 돌아오면서 자연산 돌미역 1차 생산 담당자인 해녀의 고령화로 해녀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마을 어촌계의 남성들이 궁여지책으로 미역낫을 들고 '짬'에서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2024.04.07 nulcheon@newspim.com

때문에 주요한 바다 자원을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해녀의 어로기술을 체계적으로 전수하기 위한 '해녀학교' 등의 양성기관을 제도화 해 체계적으로 나잠어업기술을 전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진군의 해산물 중 명품 브랜드로 관리되고 있는 '울진 자연산 미역'의 지속가능한 생산을 통한 어민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지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연산 미역 채취의 첨병인 해녀 등 미역채취 전문 대체인력의 양성이 절실한 과제로 제기되는 이유이다.

'떼배'를 이용한 울진의 자연산 돌미역 채취 전통 어로 관행이 지난 2월, 해수부로부터 '국가 주요 어업유산'으로 공식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울진의 중요한 자연자원인 돌미역의 생업문화적 가치와 명품 브랜드의 영속을 위해서는 울진군 지자체 차원에서 미역채취 대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미역채취 대체 인력 양성 방안 마련이 농어촌을 살리고 자치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울진군은 환동해산업연구원과 함께 '해녀(해남) 양성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역 특산물인 '울진진 자연산 돌미역'의 생산력 배가와 청년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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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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