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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울진 대나리마을 어촌계가 '자연산 물미역' 현지 판매 나선 까닭

기사입력 : 2024년04월07일 10:36

최종수정 : 2024년04월07일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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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햇미역철 해녀·건조 인력난 심화...'물미역' 현지 판매로 자구책 모색
대나리 어촌계, '물미역' 현지 판매방식 첫 도입..."해녀 인력 부족 극복 대안 정착 기대"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특산물인 자연산 '햇미역' 수확철이 돌아왔다.

울진의 사월은 '돌미역 세상'이다. 복사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사월이면 울진의 해촌사람들은 돌미역 수확에 눈코뜰새 없는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방의 주요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 채취작업.

울진사람들은 마을 앞바다 '짬(자연산 돌미역 서식 해중 바위군락)'으로 나가 돌미역 채취에 종일 매달린다.
울진사람들은 자연산 햇미역을 '돌미역'이라 부른다.

'짬' 관리권을 보유한 울진지역의 해촌별 어촌계는 매년 동짓달이되면 '짬바위닦기(기세닦기)'를 시작으로 한 해 돌미역 농사 채비에 들어간다.

각 마을의 어촌계원들은 "짬바위닦기'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회의를 소집하고 '짬 분배'에 들어간다.

'짬 분배'는 마을 어촌계원들의 소득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매우 공평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컨대 전년도의 '짬'별 돌미역 수확량을 가늠해, 짬별로 어촌계원의 수(數)를 고르게 분배한다.

전년도에 수확량이 많은 짬에는 어촌계원의 수를 늘이고, 수확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짬'에는 어촌계원 수를 줄여 배당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야 어촌계원 모두가 고르게 소득을 볼 수 있다.

분배 방식은 '구지뽑기' 방식이다.

이렇게 '짬분배'가 마무리되면 어촌계원들은 각자가 분배받은 '짬'에 나가 미역바위닦기 작업을 수행한다.
또 이 무렵 '짬고사'가 행해지기도 한다.

짬고사는 대개 동짓달 보름 무렵, 어촌계원들 중 자녀를 많이 두고 무탈하게 자란 가정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수행한다.

짬고사 제관(祭官)으로 선정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동짓달 보름 밤에 '막걸리에 좁쌀을 섞은 바가지'를 들고 '짬'에 뿌리며 '짬에 미역포자가 좁쌀처럼 잘붙어 무성하게 자라나기'를 기원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대나리 마을 어촌계 김종근씨가 햇미역철 자연산 돌미역 1차 생산 담당자인 해녀 인력난으로 돌미역 수확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2024.04.07 nulcheon@newspim.com

◇ 대나리 어촌계, 마을기업 '봉개바다'와 '물미역' 현지 구매 계약

◇ 이윤덕 대표 "울진지역 자연산 돌미역 생산력 회복. 일자리 창출 기여"

이듬해 삼월 중순이면 마을별 어촌계는 돌미역 채취위한 해녀(잠녀) 계약을 서두른다.

최근들어 울진지역을 비롯 동해연안 해녀들의 고령화와 소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돌미역 1차 생산담당자인 해녀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어촌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돌미역 수확은 보통 4월 초순부터 말까지 한 달 이내에 채취와 건조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자연산 돌미역은 5월로 접어들면 웃자라거나 줄기가 강해져 상품성이 월등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울진지역의 돌미역 채취는 대개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채취부터 운반, 건조까지 동시에 모두 마무리해야 하는 특성을 지녀 이 기간을 놓치면 한 해 미역농사는 망친다. 생산에서부터 건조까지 품이 많이 드는 매우 까탈스런 작물이다.

돌미역 수확작업은 1차 생산담당자인 해녀가 물 속에서 돌미역을 수확하면 어촌계원들이 떼배를 이용해 뭍으로 운반한다.

운반된 돌미역은 바로 어촌계원들에게 고르게 분배되고 이어 미역틀에 적당한 규격으로 '미역단' 만들기 작업을 거쳐 '불(백사장)'이나 마을의 골목길에서 자연 건조에 들어간다.

이같은 일련의 작업이 4월 한달 내에 모두 마무리돼야 질좋은 울진산 돌미역이 탄생하게 된다.

고령화와 해녀 인력 양성 부재, 돌미역 건조인력 부족 등에 따른 햇미역 수확철의 인력난이 심화되자 울진지역의 일부 어촌계에서 '물미역(생미역)' 판매 방식을 도입하는 등 어촌계가 자구책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진읍 대나리 마을 어촌계는 '물미역' 판매방식을 도입하고 올해부터 첫 적용했다.

햇미역철 어렵게 구한 해녀가 수확해 온 물미역을 건조과정을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미역 판매 전문 마을기업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대나리마을 어촌계가 오랜 기간 정착돼 온 직접 생산.유통방식을 포기하고 '물미역 현지 구매'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배경에는 '햇미역철 부족한 인력난'이 자리하고 있다.

햇미역철 적기에 해녀를 확보하기도 어려운데다가 돌미역을 건조하는 인력마저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대나리 마을 어촌계원들이 햇미역 수확철인 4월 1일 지역의 해녀 고령화 등으로 인력난으로 자연산 돌미역 생산에 차질을 빚자 종전의 미역 생산 전통방식 대신에 '물미역 판매' 방식을 처음 도압하고 지역의 마을기업인 '봉개바다'에 '물미역'을 현지 판매하고 있다.2024.04.07 nulcheon@newspim.com

대나리 어촌계의 김종근씨는 "햇미역철 해녀구하기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데다가 마을주민들의 고령화로 햇미역 건조작업도 적기에 수행하기 어렵다"며 "올해부터 채취한 '물미역(생미역)'을 현지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올해 처음 도입한 '물미역 현지 판매' 방식이 어촌계원들의 적정한 소득으로 연결되면 울진지역 타 어촌계도 이같은 방식을 대거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나리 어촌계는 햇미역 수확기를 앞두고 어촌계 총회를 통해 대나리 어촌계가 관리권을 가진 '미역짬'을 2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별로 햇미역 채취와 건조,유통 방식을 자율로 결정,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종전까지의 '공동생산.분배'의 미역채취 어로관행을 대폭 변경한 셈이다.

이들 대나리 마을 어촌계는 4월 첫날인 1일 포항 거주 해녀 4명을 고용해 올해 첫 돌미역을 수확했다.

이 중 김씨가 속해 있는 '짬' 권역인 '상짬'의 암주(岩主;미역짬을 배당받은 어촌계원)들은 사전에 계약한 인근 죽변 소재 마을기업인 '봉개바다(대표 이윤덕)'에 '물미역을 현지 판매했다.

대나리 마을의 두 개 권역 중 '하짬'은 종전대로 분배된 '짬' 영역에 속한 어촌계원들끼리 물미역을 현지에서 분배했다.

'하짬'에 속한 어촌계원들은 이날 분배된 물미역을 직접 건조해 유통에 나선다.

올해 처음으로 믈미역을 현지 구매한 마을기업 '봉개바다' 이윤덕 대표는 "농어촌지역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돌미역 수확철에 미역 채취와 건조 등에 필요한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울진의 주요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 생산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나리 어촌계와 마을기업 간 처음으로 도입된 '물미역 현지 구매' 방식이 울진지역 자연산 돌미역 생산력을 회복하고 미역 생산이 저조한 어촌마을의 유휴 노동력을 활용하는 '일자리 창출'에고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자연산 돌미역 수확철인 4월 1일 경북 울진의 대나리마을 어촌계가 햇미역을 채취, 분배하고 있다. 2024.04.07 nulcheon@newspim.com

◇ 울진지방 자연산 돌미역 채취는 협업노동의 정수

울진지방 갯마을의 어촌계가 관리하는 '짬'은 마을별로 경계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다.

농촌에서 자신의 소유 논과 밭이 엄격한 경계를 가지고 있듯 미역짬도 마을별로 획정돼 있다.

해당 갯마을의 미역짬은 그 마을의 어촌계가 관리하는, 이른바 총유자산이다.

때문에 갯마을에 거주하드라도 어촌계원이 아니면 미역짬 관리권과 수확권을 부여받지 못한다.

울진지방 갯마을의 미역짬은 농촌의 논밭과 마찬가지로 자식을 기르고 가계를 일으킨 '생명밭'이다.

울진지방에는 지금도 '미역없으면 울진사람 모두 굶어 죽었지'라는 향언이 전해올 만큼 갯마을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생명 터전이다.

울진지방 갯마을의 돌미역 채취어로 관행은 크게 '채취-운반-건조'의 세 단계로 집행된다. 이는 순차적이면서도 4월 한 달간 동시에 이뤄져야하는 시간집약적 노동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해녀들이 햇미역철인 4월 경북 울진군 온양리 군발마을 앞바다에서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2024.04.07 nulcheon@newspim.com

채취작업은 해녀의 몫이다. 해녀는 미역철 없어서는 안되는 돌미역 채취 전문 기술인이다.

해녀들이 바닷 속 미역짬에서 낫으로 싱싱한 햇미역을 벨 동안 어촌계원들은 미역 전용 운반선인 '떼배(오동나무로 만든 뗏목)'로 해녀들이 채취한 햇미역을 뭍으로 운반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방의 주요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 수확 전문 운반선인 '떼배'(위)와 소형 목선. 2024.04.07 nulcheon@newspim.com

이어 갓 베어낸 싱싱한 돌미역이 방파제에 쌓이면 어촌계원들이 계원 별 몫을 나누기 위해 망태기에 든 돌미역을 한 곳에 쏟아 부어 골고루 섞는다.

이어 어촌계원 수 만큼 미리 준비해 놓은 저울에 무게를 달며 고르게 분배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햇미역 수확철이 돌아오자 경북 울진군 온양리 군발마을 어촌계가 채취,분배한 자연산 돌미역더미에 꽂아 둔 어촌계원들의 명부가 적힌 '나무 패찰'.2024.04.07 nulcheon@newspim.com

어촌계장이 어촌계원 명부가 적힌 '나무 패찰'을 나눠진 돌미역 더미에 꽂는다. 나무로 만든 패찰에 어촌계원 이름이 하나씩 적혀있다.

일테면 미역짬 등 바다 총유자산에 대한 권리권을 명시한 등기부와 같은 역할인 셈이다.

미역 분배가 끝나자 어촌계원들은 각자의 몫으로 받은 돌미역을 리어카에 싣고 집으로 향한다.

싱싱한 돌미역을 바로 '미역발'에 갈무리해 널어 말려야 최상품의 '울진산 돌미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역을 말리는 동안 행여 비라도 내리면 자연산 돌미역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끼니도 거를만큼 미역철이면 군발마을을 비롯 울진의 34개 갯마을 어촌계는 미역채취와 미역건조작업으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주요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 건조작업. 2024.04.07 nulcheon@newspim.com

◇ '울진 자연산 돌미역' 브랜드 유지위한 '해녀(남)'양성 기관 설립 절실

매년 4월이면 울진군의 최 북단에 위치한 북면 고포리를 비롯 연안해촌은 '돌미역(자연산 미역)' 채취작업으로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보낸다.

이 무렵이면 연안 해촌의 어촌계별로 "돌미역 채취위한 해녀 구하기"에 분주하다.

돌미역은 채취 시기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으므로 그 시기를 놓치면 손실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울진 연안 해촌에서는 돌미역 채취철이면 해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제주에서 울진으로 이주해 오랫동안 물질을 하며 미역채취 기술을 숙련시킨 해녀 1~2세대들이 이제는 모두 고인이 됐거나 나이가 들어 불과 어로활동을 할 수 있는 해녀가 1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진 연안어장에서 생산된 자연산 미역은 공식 집계된 것만 700여t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8억 원 규모이다.

이는 또 울진 연안 어촌계별 보유한 미역짬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의 1/4수준에 불과해 미역채위 위한 대체인력 양성 등을 통해 제대로 수확하면 전체의 3/4까지 수확할 수 있어 마을별 소득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돌미역의 1차 생산 담당자인 해녀 인력의 희소화로 소중한 자원이자 어민 소득이 크게 감소하는 실정에 놓여 있는 셈이다.

2023년 봄, 울진산 미역, 특히 울진 북면 고포마을, 온양리 군발, 공세 현내마을, 죽변 봉개, 골장마을, 평해 직산, 거일 등 울진연안 해촌에서 생산되는 '자연산미역'은 스무 올을 기준으로 한 단에 평균 20만원 대에 거래됐다.

미역은 먹을 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울진사람들을 살려 준 소중한 구황.환금작물에서 이제는 어민과 자치단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관광브랜드. 생태어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울진 연안 해촌 어민들은 질 좋은 자연산 미역을 제 때에 채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역채취 전문 대체인력 양성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온양리 군발마을에서는 몇 해 전부터 미역철에 해녀구하기가 여의치 않자 남자 어촌계원들이 채취기술을 익혀 가장자리의 미역짬에서 직접 미역을 채취하는 등 해녀역할을 대신하지만 돌미역 채취 기술이 전문 해녀에 비해 서툴러 노동강도에 비해 작업량이 떨어지는 등 해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햇미역 수확철이 돌아오면서 자연산 돌미역 1차 생산 담당자인 해녀의 고령화로 해녀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마을 어촌계의 남성들이 궁여지책으로 미역낫을 들고 '짬'에서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2024.04.07 nulcheon@newspim.com

때문에 주요한 바다 자원을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해녀의 어로기술을 체계적으로 전수하기 위한 '해녀학교' 등의 양성기관을 제도화 해 체계적으로 나잠어업기술을 전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진군의 해산물 중 명품 브랜드로 관리되고 있는 '울진 자연산 미역'의 지속가능한 생산을 통한 어민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지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연산 미역 채취의 첨병인 해녀 등 미역채취 전문 대체인력의 양성이 절실한 과제로 제기되는 이유이다.

'떼배'를 이용한 울진의 자연산 돌미역 채취 전통 어로 관행이 지난 2월, 해수부로부터 '국가 주요 어업유산'으로 공식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울진의 중요한 자연자원인 돌미역의 생업문화적 가치와 명품 브랜드의 영속을 위해서는 울진군 지자체 차원에서 미역채취 대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미역채취 대체 인력 양성 방안 마련이 농어촌을 살리고 자치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울진군은 환동해산업연구원과 함께 '해녀(해남) 양성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역 특산물인 '울진진 자연산 돌미역'의 생산력 배가와 청년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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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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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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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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