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31.28%…21대 총선보다 4.59%p 높아
與 "민주당 향한 국민 분노·심판 의지 보여줘"
野 "하루 빨리 尹정권 심판하겠다는 민심 확인"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10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다며 본투표 전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치러진 사전투표율은 31.28%를 기록하며 역대 총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로 4.59%p 높았다.
[당진=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충남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2 leehs@newspim.com |
여당은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을 정면으로 내세우며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일을 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주장하며 검찰독재정권을 조기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야는 이 같은 사전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울산 유세에서 "우리가 사전투표에서 기세를 올리는 첫 번째 선거가 될 것"이라며 "남은 시간 동안 주위를 설득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총선의 국민적 염원이 모여 국민의힘을 향한 결집을 이룬 것"이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이같이 오만하고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보수진영에서는 그간 사전투표와 관련해 부정선거 의혹 등에 대한 우려로 투표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한동훈 위원장은 그간 집중유세에서 이번 사전투표부터 수개표를 실시한다고 적극 홍보하며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해 왔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들의 열기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가르쳐주셨다"며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지난 3일 사전투표율과 총투표율 목표를 각각 31.3%, 71.3%로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하다. 사전투표율 조작설에 휘마렸다"라며 너스레를 떨며 "31.3%,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정치권 해석도 분분하다. 한 위원장의 호소로 보수 지지층 다수가 사전투표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분석이 나오지만, 사전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주로 호남이다. 반면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투표율이 낮아 정권심판론에 대한 여론이 높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오전 6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1.19%)이고 전북(38.46%), 광주(38%), 세종(36.8%)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32.63%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25.6%를 기록했다. 이어 제주(28.5%), 경기(29.54%), 부산(29.57%) 순으로 낮았다.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사진=뉴스핌 DB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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