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서 개기일식 관측
다음 개기일식 20년 기다려야
호텔·식당 북새통…경제 효과 8조 원 추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진행된 개기일식에 미국인들은 열광했다. 7년 만에 미국 본토에 나타난 개기일식 현상을 즐기기 위해 적잖은 미국인들이 휴가를 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부모도 많았다. 개기일식을 완전히 즐기기 위해 '개기일식 통과선'(Path of Totality) 지역인 뉴욕주 로체스터 등으로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인근의 호텔 등 숙박 업소들은 북새통을 이뤘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물론 ABC와 CBS 등 주요 언론사들은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개기일식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가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미국에서 다음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게 20년 후가 될 것이라는 소식은 이번 개기일식을 꼭 봐야 한다는 일종의 집착으로까지 이어졌다. 로체스터 과학관에서 일식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댄 슈나이더맨은 "이것은 단순히 과학 현상이 아니라 감정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리버티 아일랜드에서 8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달이 태양을 부분적으로 가리는 부분 일식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09 mj72284@newspim.com |
지난주 북부 뉴저지의 한 도서관은 '개기일식 파티'를 열면서 일찍부터 분위기를 띄웠다. 동네 안경원과 도서관에서 나눠주던 무료 일식 관측용 안경은 금세 동이 났다.
이처럼 개기일식에 대한 미국인들의 흥분은 엄청난 경제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 분석 회사인 페리먼그룹에 따르면 개기일식으로 호텔과 식당 이용, 여행이 증가하면서 60억 달러(약 8조 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됐다.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지역이라면 평소에는 여행지로 크게 인기가 없더라도 개기일식의 덕을 톡톡히 봤을 것으로 기대된다.
페리먼그룹의 레이 페리먼 이코노미스트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이 만들어낸 상상력이 놀랍다"면서 "사람들이 마을로 오게 하는 콘서트와도 같다"고 했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하교하는 아이들이 "개기일식의 날"이라고 적힌 모자를 만들어 썼다. 학교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부모를 만난 아이들은 곧바로 일식 관측용 안경을 썼다. 그렇게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부분일식을 지켜봤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30분께 완전한 개기일식은 아니었지만 뚜렷이 하늘이 어두워지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개기일식이 관측된 메인주 홀튼의 주민인 11세 시배스천 펠러티어 군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걸 다시 볼 수 있다면 백만 달러를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상점에서 일식 관측용 안경을 판매 중이다.2024.04.09 mj72284@newspim.com2024.04.09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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