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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기자가 간다] 절벽도 평지처럼 '펄쩍'…극한 넘는 특전사 산악극복훈련

기사입력 : 2024년04월15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4월15일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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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북 완주 훈련장서 등반·하강 훈련
귀성부대 독사대대·미 육군 제1특전단과 실시
높이 60미터 경사 80도 암벽 극복

한국에서 유일한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중사 출신 기자입니다. [특전기자가 간다]를 쓰고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군을 생생하게 알려드리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기자정신과 군인정신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국민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취재하겠습니다.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6년 만에 고향 부대를 찾았다. 지난 12일 봄빛으로 물든 전북 완주 운장산. 차를 몰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40분쯤 지났을까,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이 보였다. 특전복을 입은 장병들이 훈련 준비 중이었다. 특전복은 특전사 등 특수작전부대가 사용하는 전투복이다. 특유의 검푸른 디지털 무늬 전투복을 보자 가슴이 뛰었다.

훈련장 건너편 계곡, 열 맞춰 설치된 텐트, 수없이 오르내리던 언덕 등 모든 게 그대로였다. 20대 초반, 젊은 날이 떠올랐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자신감이 전부였던 때다. 코끝이 시큰거렸다. 길어진 머리로 입은 전투복을 보자 헛웃음이 났다.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갔지만 전투복은 그대로였다.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암벽 등반 훈련을 준비하는 본지 박성준 기자. 앞으로 다가올 고통은 모른 채 활짝 웃고 있다.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단결! 신고합니다. 예비역 중사 박성준은 2024년 4월 12일 산악극복 훈련을 명받았습니다!"

훈련장 최고 지휘관인 대대장에게 신고부터 했다. 취재 목적이었지만 훈련 중에는 지휘관 지시에 따르는 게 기본이다. 위험한 훈련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도 그렇다. 과거에 했던 것처럼 실전같이 해보겠다는 취지도 있었다. 전투복 상의 오른쪽 아래에 귀성부대 마크를 새로 붙였다. 기자는 황금박쥐부대였지만 이번 훈련은 귀성부대 독사대대에서 실시했다.

특수작전부대가 적진에 침투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산악지역에서도 빠르게 기동할 수 있어야 한다. 산악극복 훈련은 험준한 산악에서 은밀하고 신속하게 기동하기 위한 훈련이다. 장비를 이용해 전술적으로 암벽을 탈 수 있어야 하고 유사시 아군을 구조해 탈출해야 한다. 특수작전은 적의 눈에 띄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고강도 훈련이 필수다.

추가 안전교육을 받기 위해 장병들보다 먼저 교장으로 이동했다. 교장까지는 약 40분. 약간 가파른 등산코스 정도다. 6년 전에는 분명 단숨에 올랐던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다. 현역 장병들은 40킬로그램 군장을 메고 하루에만 몇 번씩 오르내린다. 훈련이 많은 날에는 뛰어서 이동하기도 한다.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에게 송진가루를 건네는 미 육군 제1특전단 장병.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교장에 도착하자 입이 떡 벌어졌다. 이렇게 높고 가팔랐나 싶다. 암벽 높이는 60미터, 경사는 80도라고 한다. 60미터면 아파트 20층이 넘는 높이다. 체감상 경사는 수직에 가까웠다. 장비를 착용하고 교관의 안전교육을 경청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잠시 눈 감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헬멧 안 관자놀이에서 요동치는 심박이 느껴졌다.

이번엔 산악극복 훈련 최초로 미군도 참가했다. '그린베레'로 불리는 미 육군 특수부대였다. 제1특전단 소속 1개 팀이 우리 군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도시지역에서의 훈련이 많은데,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참가했다고 한다. 특전사를 취재하러 온 특전사 출신 기자라고 말하자 다들 놀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 미군 장병은 "우리와 같은 육군 특수부대인 특전사와 연합훈련을 하니 전투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역시 한국군은 유능하다. 이번 훈련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특전사는 예비역도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했다. "예비역 중사면 잘하겠지" 멀리 있는 한 교관의 말이 비수처럼 날아왔다. 아마 기자보다는 한참 선배인 듯했다. 잘해야 할 것 같았다. 아니, 잘하고 싶었다. 선후배도 지켜보고 있고 미군도 지켜보고 있다.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암벽 등반 훈련 중인 본지 박성준 기자. 대기하는 한미 장병들이 한 목소리로 기자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처음엔 슬랩 등반이었다. 슬랩은 평평하고 매끄러운 바위를 말한다. 쉽게 말해 손잡이 없는 바위를 맨몸으로 타고 오르는 것이다. 우리 군부터 출발했다. 한 특전사 장병이 암벽을 오르는 모습은 마치 '스파이더맨' 같았다. 분명 맨손인데 벽에 딱 달라붙어 있는 듯했다. 누가 당겨주는 것도 아닌데 성큼성큼 올라갔다. 금세 오르더니 곧바로 역레펠 자세를 취했다. 전면 하강이었다. 줄 하나에 의지해 암벽을 냅다 뛰어 바닥에 착지했다.

넋 놓고 구경하다 드디어 기자 차례가 왔다. 한 미군 장병이 송진가루를 건넸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손에 바르는 하얀 가루다. 긴장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고맙다"며 애써 웃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60미터 위에 있는 교관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기자는 양 팔을 벌리고 "예비역 중사 박성준 등반 준비 끝"이라고 외쳤지만 "목소리가 안 들린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낼 수 있는 최대의 목소리로 한 번 더 소리쳤다.

초반부터 난관이었다. 출발 지점에는 홈이 있어 수월하게 올라갔지만 10미터쯤 올라가니 잡거나 디딜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작은 틈을 이용해 올라가려고 해봤지만, 곧바로 미끄러졌다. 미끄러지면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뒤 "슬립"이라고 외쳐야 한다. 그 소리를 듣고 안전근무자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장한 탓에 외치지 못했다. 교관에게 "왜 슬립을 안 외치냐"고 크게 혼났다.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암벽 등반 훈련 중 미끄러지는 본지 박성준 기자 모습.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중간쯤 올라가자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아귀 힘은 완전히 빠졌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 대신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는 말도 있지만, 올라갈 수 없고 다시 내려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즐길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 밑에서는 선후배들과 미군들이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안전줄을 잡지 않고 암벽을 타고 올라야 하지만 안 잡을 수 없었다. 줄을 잡고 올라가다 놓고 미끄러지길 반복하다 결국 교관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이처럼 특전사 훈련이 특히 고된 것은 이들이 맡은 임무가 다른 장병들의 임무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특전사 임무는 적진에 침투해 특수작전을 펼치는 데 있다. 육지와 바다, 공중 등 다양한 루트로 적 후방 지역에 침투해 요인을 암살하거나 주요시설을 폭파하고 수색·특수정찰 등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임무가 얼마나 장기화할지 알 수 없고, 임무가 끝난 뒤 적진에서 빠져나오는 길에 어떤 위험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적지에서 목숨을 지켜주는 건 튼튼한 방호벽이 아니다. 사방으로 적군에 에워싼 곳에서는 적보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적보다 더 빨리 달리며, 악조건 속에서 적보다 더 오래 견뎌야 살아남을 수 있다. 당연히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할 수밖에 없다.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암벽 등반 훈련 중인 본지 박성준 기자. 기자가 등반하는 모습을 교관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가야 한다. 이번엔 전면 하강 훈련이다. 전면 하강은 몸이 아래를 향한 상태로 암벽을 타고 내려가는 것이다. 아무리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해도 아파트 20층 높이에서 걸어 내려가는 건 두려운 일이다. 아래를 똑바로 내려다보는 것조차 웬만한 담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60미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자 까마득했다. "예비역 중사 박성준 하강 준비 끝!!" 악을 질렀다. 패기 반, 공포 반이었다.

제동된 상태에서 조심스레 발을 내디뎠다. 손을 놔버리면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았다. 제동하는 줄을 왼손으로 잡고 조금씩 힘을 풀었다. 내려가는 건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심리적인 두려움만 제외하면 비교적 수월했다. 다만 기술이 필요했다. 허리를 활 모양으로 펴고 골반과 상체를 아래로 밀어야 한다.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감을 찾았다. 몸이 기억했는지 중간쯤 되자 살짝 뛰어 내려갈 수 있었다.

이날 훈련에서 특이한 건 교관의 호통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훈련이라고 하면 교관이 '얼차려'를 부여하고 교육생은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익숙하다. 그러나 특전사 장병들은 이미 대부분 베테랑이다. 특전사 특수작전팀은 장교와 부사관 등 전원 간부로 이뤄져 있다. 최소 4년, 길게는 30년 이상 복무하는 '전투전문가'인 셈이다.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전면 하강 훈련을 실시 중인 본지 박성준 기자. 훈련에 고도로 집중하는 표정이다.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교장에서 1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7명쯤 되는 인원들이 모여 있었다. 남는 시간 동안 매듭법 등을 연습하는 그룹이었다. 누가 시킨 건 아니다. 스스로 하고 있던 것이다. 적을 제압하고 살아남아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게 직업인 사람들이다. 팀 단위로 이뤄지는 작전 특성상 자신의 목숨만 건져서도 안 된다. 팀 전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개인은 더 강해져야 한다. 자발적으로 전투기술을 숙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체력과 정신력 등 기본기가 갖춰져 있어야 자발적 훈련도 가능한 것이다. 현재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지점까지 이미 훈련받아 왔다. 특전사가 되기 위해 최소 약 6개월이 소요된다. 특전사 교육과정은 가혹하기로 악명 높다. 이 기간에 이뤄지는 모든 훈련은 인간의 한계를 넘는 데 목적이 있다. 전시에 살아남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정신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 높은 온도에서 수없이 두들겨야 강한 쇠가 되듯이 강한 군인은 혹독한 훈련을 거듭해야 탄생한다. 6개월 교육이 끝나고 팀에 배치돼도 특전사의 모든 훈련을 받기 위해선 2년 정도가 걸린다. 이 과정에서 체득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더 강한 사람이 전투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진실이다.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가 전면 하강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같이 훈련했던 장병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다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전역하던 날이 떠올랐다. 그 길고, 그러나 너무도 짧고, 고단하고, 안간힘 써야 했던 시절이 영원한 과거가 돼버린 순간. 후회도, 미련도 없을 줄 알았지만, 이별에는 늘 할 말이 남아 있는 법이다. "잘 가라, 건강해라" 서로 끌어안고 우느라 한참 동안 부대 정문을 나가지 못했던 그날. 그 모든 날들이 나를 지나 내 속에서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

기자는 부대를 떠났지만 '대체 불가 최정예 부대'라는 특전사의 정체성은 계속될 것이다. 특전사는 이미 능력과 태세를 갖춘 부대라는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 실제 12회 대간첩 작전에서 55명의 무장공비를 사살하고 3명을 생포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죽어서도 싸울 각오가 돼 있다.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훈련을 마친 뒤 한미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전면 하강 훈련 중인 미 육군 제1특전대 소속의 한 장병.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등반 훈련 중인 우리 육군 특전사 장병과 하강 훈련 중인 미 육군 제1특전단 장병이 만나 서로 격려하는 모습.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완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전북 완주 특전사 산악극복 훈련장에서 암벽 등반 훈련 중인 본지 박성준 기자가 힘겹게 암벽을 오르고 있다. [사진=육군] 2024.04.15 parksj@newspim.com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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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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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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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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