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획하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후 이 같은 계획을 중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중동 내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미국 등 국제 사회의 노력이 양국의 추가 군사 대립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이 성공적으로 이란의 공격을 막아낸 후 이스라엘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중동 지역의 추가 긴장감 고조를 피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300여 대의 무인기와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스라엘은 미국, 영국 등과 연합해 99%를 요격하는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일부 군사시설이 타격을 입고 7세 소녀가 중상을 입어 치료 중인 것을 제외하면 대규모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국 정부 관료들이 300개 이상의 무인기와 크루즈 미사일을 막아낸 것이 이스라엘에 상당한 전략적 승리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09 mj72284@newspim.com |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지역 내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스라엘이 대이란 보복 공격을 개시할 경우 미국이 참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드 국방부 장관과 함께 이스라엘 전쟁 내각을 구성하는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지역 연합을 구성할 것이고 우리에게 적절한 때에 이란으로부터 적절한 방식으로 죗값을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도 이번 공격이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따른 보복이었으며 이 같은 보복 대응이 마무리 됐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터키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이번 작전이 단지 영사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터키를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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