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출마 고사...계파 갈등보단 '단합' 의식
다음 달 3일 선거서 찬반투표로 과반 얻어야 당선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물밑 경쟁의 수혜자는 박찬대 의원이 됐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후보 등록이 26일 오전 11시 박 의원 단독 입후보로 마무리됐다.
앞서 박 의원 외에도 최소 6명의 의원들이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했지만, 결국 고사를 택했다. 친명(친이재명)인 박 의원이 이 대표와 투톱 체제가 되면 '이재명 단일 체제'는 더욱 공고화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최고위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손을 맞잡고 있다. 2024.04.10 leehs@newspim.com |
출마를 고사한 의원들은 대부분 당내 갈등과 분열을 막고 '단합'을 위해 이같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마평에 올랐지만 출마 의사를 접은 한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이 끝났는데 여러 명이 나오게 되면 또다시 계파 갈등 구도가 짜여질 수 있다"며 불출마를 택했다고 말했다.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던 서영교 최고위원도 "두 명의 최고위원이 같이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게 되면 당에 좀 부담을 주는 일이라고 판단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최고위원직을 임기 끝날 때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외 김성환, 민형배, 김병기, 김민석, 한병도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모두 불출마를 택했다.
단독 출마하게 된 박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지내며 이 대표와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당내에선 특히 '찐명'으로 불리는 최측근이기도 하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 대표가 시키는 일을 가장 묵묵하게 잘 이행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이 대표의 신임을 얻어온 만큼 찐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표와의 투톱체제를 언급하며 강력하게 국회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체제로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는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당 안팎 일각에서는 '이재명 일극 체제'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
박지원 당선인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원내대표로 나온 사람이 코가 앞에 붙었는지 뒤에 붙었는지도 모르고 이걸(원내대표 선출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집권을 위해서는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 바른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CBS 라디오에서 "박찬대 의원과 의정생활을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잘 알지만, 그분의 역량과 실력을 떠나서 추대로는 좋지 않다"며 "진 사람이 그다음 원내대표가 되게 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다음 주자를 예비하는 차원에서라도 경쟁이 있는 게 좋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과반을 얻어야 당선된다.
원내대표 선거에 참가하는 의원은 총 171명이다. 민주당 지역구 의원 161명에 합당이 예정된 더불어민주연합 의원들 중 민주당 소속이 될 10명을 합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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