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친환경차 판매는 기아가 勝
전기차·하이브리드 믹스 전략 지속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4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에도 하이브리드차 판매와 수출을 통해 개선된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기아는 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뛰어넘으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기차·내수 축소 하이브리드로 방어
현대차는 지난 25일 올해 1분기 매출 40조65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1분기 중에 가장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1분기 매출인 37조7700억원보다 7.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3조5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 확대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아는 26일 연결기준 매출 26조2129억원, 영업이익 3조42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0.6%, 19.2% 상승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내수시장과 전기차 성장 둔화의 영향을 하이브리드차로 방어했다. 내수 시장은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 영향으로 산업 수요가 급감했다. 2024년 1분기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15만9967대, 기아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13만7871대다.
판매 비중 면에선 양사 모두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기아가 현대차보다 많았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효과에도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주춤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에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5만3519대에 그쳤다. 이중 전기차는 4만5649대, 하이브리드는 9만7734대로 집계됐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5만7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는 9만3000대로 전년 대비 30.7% 늘며 실적을 이끌었다. 전기차 4만4000대를 판매하며 7.9% 증가한 성적을 기록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
◆전기차 축소에도 직진…하이브리드 전면 강화
양사의 하이브리드 믹스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전날인 25일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중·대형 차종에만 하이브리드가 있었는데 이제는 소형 차종에 탑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4분기 중 완공 예정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의 생산도 돌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지속 강화한다. 현대차는 차기 계획으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확대,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제고 등을 발표했다.
기아는 판매 실적에 힘입어 전기차 둔화와 인도 시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연초 목표로 잡은 판매량 320만대, 12조원 영업이익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어려움과 가격 경쟁 격화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지만 제값받기 노력과 브랜드를 지킬 수 있는 판촉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판촉 인센티브도 사업 계획보다는 덜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수익성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이어 "2분기 판매가 8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전반적인 볼륨이 증가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도 내연기관에 근접한 수준의 수익성을 내고 있다. 친환경차 전체가 두 자릿수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하반기 EV3 신차,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의 성공적 런칭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V3는 올해 6월부터 국내에서 양산이 시작된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