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블링컨, 시진핑 왕이 등 만나 현안 논의
"中, 러의 전쟁 지원...우크라와 서방 안보에 위협"
대만 해협 남중국해 문제 등도 논의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수뇌부를 만나 북한의 위험한 행동을 중단시키도록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적, 세계적 위기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란과 이란의 대리인들이 중동에서 갈등을 확대하는 것을 막고, 북한이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문제들에 대한 고위급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도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공약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이 한반도와 중동에서 장차 일어날 수 있는 긴장 고조를 피해야한다며 관련 논의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고도화와 러시아와의 협력, 도발 등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 고조 상황을 거론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링컨 장관은 이밖에 "중국의 지원이 없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면 우리가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만 위협할 뿐 아니라 유럽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러 대변인도 이와관련 "블링컨 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리아나 전쟁을 수행하고, 유럽과 대서양 안보를 위협하도록 러시아의 군수 산업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밖에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험한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과 특히 태양광 패널, 전기 자동차및 배터리 분야의 과잉 생산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중국은 이런 제품들의 전세계 수요의 100% 이상을 생산하고 있고, 시장을 범람시키고, 경쟁을 약화시키며 전세계 경제가 위험에 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