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을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 대표가 하이브의 어도어 주주총회 이사회에 불응 의사를 밝혔다.
하이브 관계자는 29일 뉴스핌에 "당사는 어도어에게 지난 22일 주총소집신청을 서면으로 요구했고, 계속 회신이 없어 지난 25일 서부지법에 임시 주총소집 허가 신청을 냈다. 그리고 금일 오전 민 대표 측으로부터 불응 회신을 이메일로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하이브] 2023.11.02 alice09@newspim.com |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민 대표가 하이브의 어도어 이사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와 사내 이사진 교체에 대한 하이브의 요구 자체가 위법'이라는 것과 ▲'감사의 이사회 소집도 권한 밖이라 적법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소집에 불응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뉴진스를 론칭한 민희진 대표와 부대표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 등에 임했다. 당시 하이브 측은 "감사팀은 이들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감사권을 발동했다"며 감사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하이브는 A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04.25 mironj19@newspim.com |
하이브는 민 대표의 행동을 어도어에 대한 경영권 탈취를 위한 것으로 판단, 주총 소집 요구와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별도로 발송했다. 이후 25일 감사 중간 결과 보고를 통해 민 대표를 포함한 A 부대표의 배임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문제로 내부고발을 했고, 이게 감사로 이어졌다"라며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당시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과의 초반 계약 약속과 달리 뉴진스의 데뷔를 늦추고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켰으며, 홍보 조차 못하게 했다고 주장하며 그간 하이브와의 갈등에 대해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