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RFID 선두주자로 시장 확대 수혜 기대
대형 소매업체, 경기개선 베팅하며 투자 확대
"아날로그/MCU 복합체 최고 성장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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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사물인터넷(IoT) 개발의 선구자로 꼽히는 임핀지(종목코드: PI)는 개별 품목을 연결하고 추적할 수 있는 RAIN(RAdio IdentificatioN) RFID 태그 칩을 생산하는 업체로, 확대되는 RAIN RFID 시장을 활용하기에 적합한 제품과 기술을 갖춘 RAIN RFID 리더로 평가받는다.
업체는 소매 · 제조 · 의료 · 운송 · 물류 및 기타 산업 분야의 고객을 위해 인터넷 클라우드에 물품을 연결할 수 있는 초소형 RFID 추적 칩을 만들고 무선 재고 관리 및 추적 플랫폼을 배포한다. 자동차 부품이나 선적 컨테이너와 같은 일상적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통신할 수 있는 인프라도 제공한다.
임핀지 로고 [사진=업체 제공] |
임핀지를 커버하는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RFID 업계 선두 주자인 임핀지가 점점 더 연결된 세계에서 RFID의 용도가 확대되는 가운데 RFID 시장에 투자하는 최고의 종목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임핀지의 주요 고객인 소매 부문은 지난 몇 년간 거시경제적 역풍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점차 개선되고 있다.
임핀지는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소매 의류 최종 시장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물류와 잡화가 주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매 의류 부문에 집중도가 높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공급망 문제와 소매판매 둔화, 특히 의류 판매 둔화로 임핀지는 이중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소매판매가 둔화하면서 상품 추적에 사용되는 임핀지의 RFID 태그 재고가 점점 쌓이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분기 임핀지의 견조한 실적은 소매판매 부문 전반의 비즈니스 트렌드가 더욱 건전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임핀지의 주요 고객인 대형 소매업체들은 가까운 미래에 경기 상방 가능성에 베팅하며 RFID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크리스 디오리오 임핀지 최고경영자(CEO)는 의류 및 잡화 소매업체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이 부문 RFID 태그 판매 호조를 강조했다. 나아가 1분기의 강세가 RFID 수요의 광범위한 급증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가 한 분기에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예고에 투자자들은 환호했고 다음 날일 25일 주가는 사상 최고가로 뛰었다.
24일 컨퍼런스 콜을 위해 준비한 연설에서 디오리오 CEO는 "우리는 모든 면에서 매우 강력한 1분기를 보냈고 2분기에도 지속적인 강세가 예상된다"며 "더 멀리 내다보면 반복 라이선스와 서비스 매출을 창출하고 우리의 (지적 재산)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로 수익을 올릴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핀지의 RAIN RFID 제품 [사진=업체 제공] |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임핀지의 재고자산 회전일수(DIO)가 203일로 5년 평균보다 43일 많았던 점에 주목했다. 이 수치는 최근 감소에도 불구하고 업체의 재고 수준이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다는 것을 가리킨다. DIO는 기업이 재고를 얼마나 빨리 판매할 수 있는지 측정하며 일반적으로 DIO가 작을수록 좋다.
기업의 자본 집약도와 반도체 수요 및 공급의 주기적 특성을 반영하는 DIO는 칩 제조업체에 중요한 지표다. 공급이 타이트한 환경에서는 재고가 안정적인 경향이 있어 칩 제조업체가 가격 결정력을 발휘할 수 있다. DIO가 꾸준히 증가하면 수요가 약하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으며, 재고가 계속 쌓이면 기업은 생산량 축소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임핀지는 월가에서 업체를 커버하는 9개 투자은행(IB)이 최근 3개월간 일제히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해 '강력 매수'(팁랭크스 기준) 컨센서스가 형성된 종목이다. 혁신적인 RAIN RFID 솔루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IoT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를 활용할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24일 실적 공개 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임핀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니덤의 제임스 리키우티 애널리스트는 임핀지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려 잡았다. 파이퍼 샌들러의 하쉬 쿠마 애널리스트도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재차 강조하면서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50달러로 인상했다.
이에 앞서 16일 에버코어 ISI는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60달러를 제시하며 임핀지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에버코어 ISI는 임핀지를 수백억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로 꼽으며 "지각 변동(Tectonic Shift)" 종목이라고 표현했다. 향후 10년간 영업이익률이 2500bp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면서 "아날로그/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복합체에서 최고의 성장 스토리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