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물림 사고 급증할 듯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지구 가열화로 일부 독사 종의 경우 집단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종들의 유입에 대비할 시스템이 없어 '뱀물림'에 취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구 가열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네팔, 니제르, 나미비아, 중국, 미얀마 등은 이웃 나라들로부터 맹독을 가진 독사 종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 분야 국제저널인 'Lancet Planetary Health'에 발표된 관련 연구 결과를 보면 아프리카 일부 지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저소득 국가들은 뱀물림 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에 대응하는 시스템이 매우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아프리카와 유럽의 일부 독사 종의 경우 지구 가열화에 따라 서식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픽사베이] npinfo22@newspim.com |
기후변화에 따른 독사의 수는 종류에 따라 양축으로 모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많은 독사 종은 열대와 아열대 생태계 파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서아프리카의 '가운 독사'와 같은 일부 종들의 서식지는 최대 2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 전망됐다.
또 유럽산 아스프(작은 독사)와 뿔 독사의 분포 범위도 207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파블로 아리엘 마르티네스(Pablo Ariel Martinez) 브라질 세르기페 연방 대학 박사는 "(열대 우림 등 땅이) 농업과 가축 사육을 위해 개발됨에 따라 뱀들이 의존하는 자연 서식지를 파괴하고 파편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일부 뱀 종들의 경우 농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설치류와 같은 식량 공급원을 제공하는 특정한 작물 밭이나 가축 지역에서 번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의미에 대해 마르티네스 박사는 "독사들이 새로운 장소에 나타나기 시작하면 우리 자신과 환경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켜낼 것인지에 관한 생각을 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그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련 통계 자료를 보면 매년 180만~270만명이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13만8000명이 사망하고 최소 40만명이 신체 절단은 물론 영구 장애에 직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나 핀토(Anna Pintor) WHO 과학자는 "뱀이 기후변화에 따라 분포를 어떻게 변화시킬 지에 대해 더 잘 이해해야 한다"며 "따뜻한 기온, 극심한 습한 날씨, 홍수가 더 자주 발생한다면 뱀들이 더 많은 사람을 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핀토 박사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많이 물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물리는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더 잘 이해해야 준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인간들이 자신들의 종족을 위한 국경은 만들었는데 뱀들을 위한 국경은 없다며 독사 종들의 집단 이동에 따른 각국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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