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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사, 신약 선전 여부로 1분기 실적 '희비'…2분기 전망은?

기사입력 : 2024년05월07일 17:03

최종수정 : 2024년05월07일 17:03

의료파업 여파 적어…2분기 타격 우려
유한양행·GC녹십자 영업이익 ↓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주요 제약사들이 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의료파업 장기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다만 신약이 선전한 기업들은 호실적을 낸 반면 연구개발비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된 곳들도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제약사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판매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1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늘었다.

케이캡의 올 1분기 원외처방실적은 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총 45개국에 진출하며 2030년 글로벌 현지 매출 2조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전통제약사 중에는 한미약품의 성장폭이 가장 컸다. 한미약품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40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8% 증가했다.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역할이 컸다. 중국에서 폐렴과 독감 등이 유행하면서 북경한미약품의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5%, 22.1% 늘었다.

한미약품이 국내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복합신약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올 1분기 매출액 48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전문의약품 원외처방 1위에 등극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 매출액은 36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웅제약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966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대웅제약 또한 자체 개발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처방액이 전년 대비 57% 성장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분기부터 종근당과 펙수클루 공동판매를 시작하면 성장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조 클럽' 목표를 내건 보령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2336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2.2% 증가했다. HK이노엔과의 케이캡 공동판매 효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올 1분기 매출 3534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11%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 또한 250억원으로 28.1% 감소했다. 업계는 실적 부진의 원인을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판매를 종료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으나 신제품 판매 등으로 공백을 메꾸고 있어 2분기 실적은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R&D 비용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들도 있다. 하반기 매출에 개발 성과가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모인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이 4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같은 기간 68.4% 감소했다. 연구개발(R&D) 비용과 판관비가 증가한 탓이다. 1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350억원) 대비 30.4% 늘었다. 광고선전비는 217억원으로 같은 기간 26.3% 증가했다.

다만 오는 8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병용요법 허가가 결정되면, 마일스톤 유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R&D 비용과 판관비 지출이 1분기에 집중돼 있어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 폐암 신약 렉라자가 FDA 심사를 통과하면 연내 뉴욕시장 처방 또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매출 3568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을 내며 작년 4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상승했으나, 적자 폭이 10.5% 확대됐다. 미국 진출을 앞둔 혈엑제제 '알리글로'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지씨셀 등 자회사의 국내외 임상 진행으로 연구개발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반기 알리글로의 미국 출시와 백신 해외 수출이 본격화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군의 성장세가 견고한 제약사들은 매 분기 호실적을 내고 있으나, 의료파업 영향을 받는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은 곳들은 2분기부터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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