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그의 다섯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7일 오후 6시)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러시아 대통령 권력의 상징 중 하나인 연방헌법에 오른손을 올리고 취임을 선서했다.
이후 발레리 조르킨 러시아연방 헌법재판소장은 푸틴 대통령의 취임을 선포했다.
[모스크바=뉴스핌]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크렘린궁에 들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07 koinwon@newspim.com |
이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 러시아가 현재의 어려운 시기를 더 강하게 헤쳐 나가고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어렵고 중요한 시기를 존엄하게 이겨내고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단결된 위대한 국가이고 위대한 국민이며, 계획한 모든 것을 실현하고 모두 함께 이길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세계와의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서방과 대화를 피하지 않는다"면서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보와 전략적 안정에 대해 (서방과) 대화할 수 있지만 대등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푸틴의 대관식'으로 불리는 이번 취임식에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상당수 서방 국가들이 참석하지 않았으나, 한국은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를 정부 대표로 보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한·러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2년 가까이 전쟁이 이어오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푸틴의 이번 취임식이 "러시아를 침략 국가로, 집권 정권을 독재 정권으로 만든 인물의 평생 집권이 합법적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87.28%란 최고 기록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한 푸틴은 오는 2030년까지 6년 더 집권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지난 1999년 12월 31일부터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 줄곧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다.
사실상 현실판 차르(러시아 황제)여서 주요 외신은 이번 취임식을 '대관식'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헌법 개정으로 오는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6선 성공시 오는 2036년까지 종신집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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