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 "7일 10시 노환으로 사망"
세습체제 유지 위한 선동으로 악명
北 "위대한 혁명원로" 이례적 찬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세습체제와 수령 독재 유지를 위한 선전・선동을 도맡아온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7일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기남이 94세의 나이에 사망한 사실을 전하면서 김정은이 8일 새벽 2시 빈소를 방문한 것으로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새벽 김기남 전 노동당 비서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김정은,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5.08 |
통신은 김정은의 조문과 관련해 "우리 당 사상부문의 능력 있는 일꾼(간부를 의미)으로서 생의 마지막 시기까지 조선노동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직하였으며 당 중앙을 중심으로 하는 전당과 온 사회의 일심단결을 백방으로 다지고 당의 사상건설과 영도력 강화를 위해 투신해온 오랜 혁명가를 잃은 비통한 마음을 안으시고 김기남 동지의 영구를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기남 장례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4개 기관 명의의 부고에서 김기남을 "위대한 혁명원로이며 권위 있는 이론가, 정치활동가"라며 이례적인 찬양을 했다.
함남 금야군 출신으로 부두 노동자로 일하던 김기남은 해방 이후 모스크바국제대에서 유학했으며 1956년 5월부터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일하며 주로 선전・선동 분야를 담당했다.
[서울=뉴스핌] 7일 사망한 김기남 전 노동당 비서.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5.08 |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노동신문 책임주필 ▲조선기자동맹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 ▲당 역사연구소장 등 북한 권력 내 요직을 거쳤다.
나치 정권의 거짓선동을 담당하며 악명을 떨친 파울 요제프 괴벨스에 빗대 대북 정보 관계자와 전문가 사이에선 '평양의 괴벨스'로 불리기도 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