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1면 사설 '사상 일색화' 촉구
"우리 혁명은 소용돌이에도 안 흔들려"
쿠바 문제 함구하면서 체제결속 꾀해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19일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인해 체제동요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결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우리 혁명은 20세기와 21세기의 격변하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추호의 흔들림 없이 사회주의의 진정한 본태를 고수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혁명이 역사가 알지 못하는 위대한 백전백승을 이룩해올 수 있은 비결은 사상진지, 혁명진지의 공고성에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11월 부인 리설주와 함께 방북 일정을 마친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부부를 환송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온 사회의 사상적 일색화는 우리 혁명, 우리 국가의 위대함이고 절대위력이다'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이 자신이 김일성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인 1974년 2월 노동당 제3차 사상일꾼대회 연설에서 "온 사회를 김일성주의화 해야 한다"면서 이른바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선포한 50주년을 기념해 실렸다.
사설은 "국가 사회생활 전반에 주체사상의 요구가 철저히 구현된 우리 공화국은 가증되는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 유혹 속에서도 시종일관 자주, 자립, 자위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였으며 당에 무한히 충직한 우리 인민은 국권수호, 자존수호, 국익수호의 시대적 과제, 역사적 중임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강변했다.
또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더욱 철저히 무장할 것"을 촉구하면서 "모든 일꾼(간부를 의미)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와 사상과 숨결, 발걸음을 같이하고 당 중앙의 두리에 더욱 철통같이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을 지칭)께서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을 선포하신 50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당 사상사업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며 "온 사회의 사상적 일색화, 바로 여기에 우리 혁명, 우리 국가의 승승장구함과 불가항력적 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50년 전의 낡은 '사상 일색화' 등의 주장을 다시 들고 나와 체제결속을 꾀하고 있다"면서 "한-쿠바 수교 등에 침묵하면서 당 기관지를 통해 '동요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