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검증 없이 보도…최소한의 반론권조차 없어"
"검사 사회적으로 사장하려는 비열한 공작"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와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영철 대검찰청 반부패1과장(51·사법연수원 33기)이 "백주 대낮에 입에 담기도 어려운 허위 사실을 선정적으로 이용해 악의적인 음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과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저의 21년 검사 인생을 모두 걸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린다. 장씨가 지인에게 일방적으로 대화한 내용이 아무 검증도 없이 통상의 보도라면 거쳐야 할 최소한의 반론권조차 당사자에게 부여되지 않은 채 악의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장시호가 지난 6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17 pangbin@newspim.com |
앞서 한 매체는 김 과장과 장씨가 사적으로 만나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과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2016년 '국정농단 특검' 당시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의 뇌물 사건 수사 등을 맡았다.
김 과장은 "저와 무관하게 이루어진 장씨와 제3자간의 개인적 대화 내용을 그대로 진실로 간주해 한 검사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현실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일부 정치권에서는 위와 같은 허위 보도에 편승해 마치 검사가 중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단정하고 공개적으로 비난 발언을 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다시 한번 명백하고 단호하게 말씀드리는데, 해당 보도 내용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의혹에 대해 "검사들의 행패가 아주 만연하다.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 검찰이 맞나.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대낮에 뻔뻔스럽게 이런 짓들을 저지를 수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김 과장은 "저는 장씨를 외부에서 만나거나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연락한 적도 전혀 없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그 어떤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며 "장씨에게 페이퍼를 주면서 법정에서 암기해 증언하라고 했다는데 그런 사실이 결단코 없다. 검찰에서 기소한 장씨에게 특검 파견 중이던 제가 무슨 구형 운운했다는 것인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김 과장은 손해배상청구 소송, 명예훼손 등 형사고소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도 매체들은 당사자에게 반론권을 보장하는 등의 최소한의 절차도 지키지 않은 채 아무런 객관적 검증 없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선정적으로 보도한 것이 명백하다"며 "최소한 대화 당사자인 장씨를 상대로 대화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보도는 허위보도 프레임을 이용해 가능하지도 않은 부존재 사실의 입증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한 개인이자 중요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를 사회적으로 사장하려는 비열한 공작의 일환이므로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씨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위로 진술한 대화만을 근거로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표현을 사용했는데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당 매체와 발언자·유포자 전원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명예훼손 등 형사고소, 보도금지가처분, 언론중재위 제소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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