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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대에도 tvN 저력 입증…"공감·웰메이드 콘텐츠 계속 제작할 것"

기사입력 : 2024년05월08일 18:35

최종수정 : 2024년05월08일 18:35

'내 남편과 결혼해줘'-'눈물의 여왕' 등 연간 프라임 시청률 역대 첫 1위
4월 드라마 화제성 점유율 70% 이상 차지
'졸업'-'정년이'-'지락식 뛰뛰빵빵' 등 하반기 라인업 공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급부상으로 미디어 플랫폼이 다변화된 가운데, tvN 콘텐츠가 저력을 보이며 TV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센터에서는 'tvN 미디어톡-2030은 TV를 안 본다고? tvN은 달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홍기성 CJ ENM 미디어사업본부장, 박상혁 채널사업부장, 구자영 마케팅담당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tvN 미디어 톡에 참여한 홍기성 미디어산업본부장, 구자영 마케팅담당, 박상혁 채널본부장(왼쪽부터) [사진=CJ ENM] 2024.05.08 alice09@newspim.com

tvN은 올해 연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tvN 역대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눈물의 여왕', '선배 업고 튀어'로 트리플 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개국 이후 최초로 연간 프라임 시청률 1위 달성은 물론, 4월에는 tvN 드라마가 OTT를 포함한 전체 드라마 화제성 점유율 중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날 홍기성 본부장은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매체가 많아졌다. 정통 TV부터 OTT, 유튜브, SNS의 숏폼까지 많은 콘텐츠가 다양한 형태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년 TV 시청량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TV시장이 위기라는 시각이 있고, 저 역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 1월부터 4월 마지막 주까지 국내 드라마 화제성 지표를 100으로 봤을 때 TV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60~90%까지이다. 아직 TV드라마가 상당한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 tvN 드라마는 4월 4주차에 화제성이 76%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홍기성 미디어사업본부장 [사진=CJ ENM] 2024.05.08 alice09@newspim.com

홍 본부장은 "저희는 TV채널과 OTT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있는 플랫폼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 티빙 신규가입을 기여한 콘텐츠 순위 상위에 tvN 드라마가 랭크돼 있다. 전체 중에 40~50%가 tvN드라마가 티빙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상반기 tvN 성과에 대해 "tvN이 개국한지 20년 가까이 됐다. 최초로 1월1일부터 어제까지 주로 신경 쓰는 지표가 프라임타임 타깃 시청률이다. 4개월 넘는 시간 동안 아직까지 1등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저희는 앞으로 즐거움을 주는 공감 콘텐츠, 웰메이드 콘텐츠를 계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TV채널은 남녀 2049를 핵심 타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화제성, 구매력, 파급력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 tvN의 경우 2049 채널 경쟁력이 높은 편인데, 그중 저희는 30대에 집중하고 있다. 30대가 모든 연령층 중에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세대"라고 말했다.

박 사업부장은 "저희는 타사와 달리 드라마 GLC(Green Light Committee)'를 티빙과 통합하고 있다. 대본을 보고 타깃과 소재, 장르를 분석해 콘텐츠 소비 행태, 시청습관을 고려해 플랫폼을 정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 생각한 핵심 타깃인 30대를 중심으로 GLC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드라마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tvN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라인업을 발표했다. '선재업고 튀어' 후속으로는 '플레이어2'가 준비돼 있으며, 월화드라마 라인업으로는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손해 보기 싫어' ▲'원경' 등이 있다. 이외에도 ▲'엄마 친구 아들' ▲'정년이' ▲'졸업' ▲'감사합니다' 등이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박상혁 미디어사업본부 채널사업부장 [사진=CJ ENM] 2024.05.08 alice09@newspim.com

또 예능 라인업으로는 ▲'지구오락실 뛰뛰빵빵' ▲'서진이네2' ▲'백패커2' ▲'밥이나 한잔해'가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 사업부장은 "예능 기획 방향을 크게 네 가지로 잡아봤다. 첫 번째는 예측 불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영 타겟 트렌드, 세 번째는 이종결합을 통한 의외성 재미이다. 마지막으로는 사람과 사람간의 수평적인 관계성이다. 예를 들어 '텐트밖의 유럽'의 경우 나이도, 배경도 다른 네 명의 배우가 수평적인 관계에서 우정을 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기획 방향으로 다채로운 예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사의 중요한 시점을 살아온 분들을 다룬 작품이라 하반기 라인업으로 자리잡은 '정년이'가 기대작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구자영 마케팅담당은 "tvN은 더 이상 TV를 보지 않는다는 MZ세대를 다시 TV앞에 불러 앉히고 싶었다. 시청자라는 개념을 넘어서 유저가 된다는 인사이트를 가지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시청자를 유저라고 바라본 것은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갖고 노는 유저 성향을 보이는 MZ 세대 성향을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로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구자영 미디어사업본부 마케팅담당 [사진=CJ ENM] 2024.05.08 alice09@newspim.com

구 담당은 tvN 드라마 마케팅 전략으로 ▲'멀티 플랫폼' ▲'인터랙티브' ▲'VCC(Value Co-Creation)' 등을 꼽았다.

그는 "첫 번째는 멀티 플랫폼 전략이다. 과거에는 일방적인 콘텐츠 확산을 기대를 했다면 이제는 SNS와 다양한 플랫폼 특징에 맞춰 우리 드라마를 재가공해서 유저의 높은 반응을 얻는 것을 유도하고 있다"라며 "유튜브는 스토리 요약, SNS는 공감 콘텐츠, 틱톡은 챌린지 등으로 콘텐츠를 플랫폼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인터랙티브 전략이다. 저희는 SNS 공식 계정을 중요시 보고 있다. 계정을 팔로우하는 유저들과 함께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또 VCC(Value Co-Creation) 마케팅을 통해 신규 유저 참여를 부르는 선순환 효과를 만들고, 결론적으로는 tvN 드라마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자영 마케팅담당은 지난해 6월까지 티빙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다 같은 해 7월 CJ ENM 엔터부문 미디어산업본부 마케팅팀으로 넘어와 CJ ENM의 TV채널 tvN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타겟을 정하고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은 티빙이나 tvN 모두 동일하다. 티빙은 결국엔 플랫폼이기 때문에 유저에게 이용권을 사게 하고, 가입을 유도한다. 결국엔 가입 이후에 다른 콘텐츠를 보게 해서 못 나가게 하는 전략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tvN 미디어 톡에 참여한 박상혁 채널사업부장, 홍기성 미디어산업본부장, 구자영 마케팅담당(왼쪽부터) [사진=CJ ENM] 2024.05.08 alice09@newspim.com

이어 "반면 tvN은 OTT와 다르게 매주 저희가 어떻게 보면 마케팅을 해야 하는 환경에 놓인 것 같다. 시청 습관이 다른데 tvN은 다 같이,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타임라인을 타고 있기 때문에 주차별로 반응을 보고 화제성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성 본부장은 "tvN은 다른 채널보다 젊은 채널, 2030 시청률이 높은 채널, 브랜드 이미지도 앞서 가는 채널이 지향점이다. 2030 시청률이 다른 채널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고, 이를 무기로 광고매출을 주어진 시장에서 셰어를 높이는 영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저희가 TV뿐 아니라 TV와 티빙 광고, 유튜브 안에서 드라마 클립 광고를 제공해서 TV 한계를 극복해서 경쟁채널보다 매력 있는 광고 상품을 제공해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은 각자의 OTT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할 거라고 본다. 저희는 tvN의 콘텐츠 사업자로서 그들과 다양한 제휴, 콘텐츠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tvN 드라마는 OTT 플랫폼인 티빙과 함께 다수의 드라마를 공동 편성해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상혁 채널본부장은 "tvN 콘텐츠 소비 패턴에서 OTT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시너지를 위한 멀티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드라마의 경우 티빙과 공동편성하는 작품이 있다. 각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하는 게 가장 적절할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젊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트랙으로 티빙과 협업을 계속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좋은 콘텐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저희도 수익을 내고 시청자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드라마 제작이 줄어드는 것이 현실인데 업의 종사자로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tvN은 월화, 주말드라마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고 편성 전략에 따라 월화 드라마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주말 드라마에서는 텐트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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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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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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