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흉기로 살해한 뒤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
프로파일러 붙여 면담 진행 시도 예정…사이코패스 진단검사 가능성도 점쳐져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경찰이 지난 6일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20대 의대생 최모(25) 씨에게 프로파일러를 붙여 면담을 시도할 예정이다. 해당 면담이 성사된다면 사이코패스 검사도 실시될 수 있다. 이 와중 최씨의 계획범죄 정황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는 10일 살인 혐의를 받는 최씨에 대한 피의자 면담 및 진술 분석 등을 시도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강남역 인근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최모(25)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2024.05.08 dosong@newspim.com |
해당 면담에는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의 프로파일러가 참여한다. 프로파일러는 최씨가 있는 유치장으로 찾아가 검사 동의 여부 등을 물은 뒤 이에 동의할 경우 심리 검사 등 각종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프로파일러 4명이 피의자를 대상으로 면담과 성격 검사, 관련 자료 분석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범죄 배경과 성향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R-P)도 진행된다. 해당 검사는 ▲냉담함 ▲공감 부족 ▲죄책감 ▲무책임성 ▲충동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한 것이다. 20문항에 40점이 만점으로, 한국에서는 25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한편 최씨가 여자친구 A씨를 살해한 뒤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것으로도 알려져 계획범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 혈흔이 자기 옷에 묻을 것을 예상해 옷을 준비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최씨가 범행 당일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했으며, A씨를 찌른 부위가 경동맥이었다는 정황이 발견되면서 계획범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8일 사망한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면서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이라는 소견을 낸 바 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사거리 인근 15층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최씨의 국선변호인은 "최씨가 우발이 아니라 (범행을) 계획한 게 맞는다고 인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서울 소재 명문대 의대생으로 알려져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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