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전기차 등 중국산 재화에 대대적 관세 인상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對)중 관세 인상 발표 소식은 이틀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초로 보도했다. WSJ 소식통들은 미 정부가 전기차 관세율을 100%로 4배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대학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소식통들도 바이든 대통령이 현행 27.5%인 중국산 전기차 수입 관세율을 102.5%로 인상할 방침이며 이외 다른 수입 품목에 대해서는 2~3배 인상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알렸다.
중국산 전기차 외 바이든 대통령이 저격할 수입품은 리튬 배터리, 태양광 전지, 철강과 알루미늄이 될 것이란 전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펜실베이니아주 미 철강노조 본부에서 한 선거 유세 현장에서 평균 7.5% 수준인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율을 3배 인상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AP통신은 중국산 태양광 장비, 반도체, 주사기 등 의약용품에 대해서도 신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4일 백악관에서 예정된 미국 투자와 일자리 관련 연설에서 중국산 수입 관세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소식은 과잉 생산에 따른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중국 업계가 자국 수요보다 많이 생산한 물량을 수출로 재고 정리를 하고 있다고 본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국영은행의 대출 지원 덕분에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중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 침투하고 있단 시각이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차와 기타 제품의 자국 시장 침투를 충분히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 공장에서 유입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200%, 전반적인 중국산 물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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