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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적의 올리브영…잘 나갈 때 소비자 마음 살펴라

기사입력 : 2024년05월13일 16:26

최종수정 : 2024년05월14일 10:35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장사가 어려워야 소비자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법이다.

용산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자신의 가게가 왜 장사가 잘 안되는지를 알기 위해 한 달여간 가게 앞에서 손님들을 관찰했다고 한다. 주저하지 않고 가게에 들어선 손님들에겐 그 이유를 물어보고, 머뭇거리다 결국 발걸음을 돌린 손님들에겐 그 이유를 물었다. 부족한 점을 소비자 입장에서 고치고 또 고쳐나가 결국 사장님의 고깃집은 꾸준한 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유통업계를 출입하며 가장 '갑'이라고 여겨지는 곳은 'CJ 승계의 핵심 키'로 불리는 올리브영이다. 오프라인 뷰티 업계에서 올리브영을 대체할 곳이 없다 보니 과연 올리브영이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을까를 되묻게 된다.

조민교 산업부 기자

업계에서 이를 먼저 취재해 보기 위해 뷰티 업계 관계자들에게 해당 이슈에 대해 물어보면 하나같이 입을 꾹 닫고 있어 취재가 쉽지 않다. 통상 기자들은 관련 업계 홍보팀에게 이런저런 업계 이야기를 듣고 이슈를 캐치해 기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말 한마디 잘못해 눈 밖에 날까 눈치를 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꾹 닫힌 홍보팀의 입에서 올리브영의 압도적 지위를 더 생생하게 느낀다. "저희 제품이 올리브영에 입점했어요"라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낼 정도니, 부조리를 느껴도 이를 제보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릇일 것이다.

시장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독점하니까 가격 메리트가 없다",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안 싸다", "예전보다 세일 주기도 줄어들고 세일 폭도 크지 않다"는 등 불만도 많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독점이 달갑지 않다. 화장품은 가격도 유통사마다 천차만별이고, 실제 발색이나 지속력 등을 비교해보고 구입하고 싶은 소비자도 많은데 올리브영에 없으면 직접 체험해보지도 못하고 온라인에서 배송일까지 기다리고 사야 하니 불편함이 크다.  

다행히 최근에는 경쟁사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다이소에서 뷰티 품목 진출에 힘을 쓰고 있고, 컬리나 쿠팡 등 온라인 위주로 뷰티 품목을 판매했던 곳에서도 오프라인 행사를 종종 개최하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전에 없던 합리적 소비를 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의 무게추가 적정선으로 돌아올 때까지 소비자의 권익을 직접적으로 보호해 줄 수 있는 곳은 정부 당국뿐이다. 

정부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브랜드사에 대한 갑질은 없는지, 공정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 올리브영을 향한 당국의 감시가 지금보다는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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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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