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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E1, 반년째 LPG가격 인상 못해 실적 악화...LNG 사업 '속도'

기사입력 : 2024년05월13일 16:27

최종수정 : 2024년05월13일 16:27

가격 동결에 1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50% 넘게 줄어
국내 LPG시장 수요 정체에 LNG 등 신사업 확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가스와 E1 등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업체들이 6개월째 LPG 공급가격을 동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 LPG가격 상승분과 국내 도입비용 증가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생겼음에도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동절기 수요 증가를 앞두고 'LPG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LPG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바 있다. 이에 따라 LPG업계는 상대적으로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가스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LNG 신사업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가격 동결에 1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50% 넘게 줄어

13일 LPG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259억원, 영업이익 7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9.7%, 영업이익은 64.1% 각각 줄었다. E1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LPG공급 가격을 6개월째 동결한 영향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가스는 울산 북항에 건설하고 있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 첫 번째 LNG가 도입됐다고 밝혔다. [사진=SK가스]

SK가스와 E1은 지난해 11월 국내 LPG 공급가를 ㎏당 55원씩 인상한 뒤 이달까지 6개월째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LPG가격 인상과 국내 도입 비용 증가 등 국내 공급 가격은 지금보다 최소 100원 이상은 올려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LNG 등 신사업을 늘리는 쪽으로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LPG시장은 수 년째 성장 정체 상태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인기를 끌며 차량용 LPG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를 신사업 본격 가동 원년으로 삼은 SK가스의 경우 LNG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가스는 지난 달 한국석유공사와 울산 북항에 건설하고 있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 첫 번째 LNG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번에 도입된 LNG는 SK가스의 발전 자회사인 UGPS(울산 GPS) 및 KET 시운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국내 LPG시장 수요 정체에 LNG 등 신사업 확대

울산 GPS는 총 사업비 1조4000억 원이 투입된 국내 첫 LPG·LNG 복합발전소로 주목받고 있다. 연간 전력 생산은 860만㎿h 규모로 약 280만여 가구가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가스에 대해 "기다렸던 LNG 신사업에서 의미있는 실적이 하반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라며 "연료전지, ESS등의 새로운 사업들도 계획대로 준비중"이라고 분석했다.

E1도 하나증권이 매물로 내놓은 1조원 규모의 LNG발전소 3곳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상반기중 협상을 통해 평택과 김천, 전북 등 LNG발전소 운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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