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코노미석 고집하는 美교통부 장관 "1등석 타면 알 수 있는 게 없어"

기사입력 : 2024년05월14일 10:26

최종수정 : 2024년05월14일 10:26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교통부 장관이 출장시 1등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을 고집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항공기 맨 앞의 1등석에서는 승객 안전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없어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워싱턴DC에서 콜로라도주 덴버로 향하는 피트 부티지지(42) 미 교통부 장관 출장 동행기를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지난 7일 오전 8시 15분 이륙 항공편 탑승을 위해 7시께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한 부티지지 장관은 한 손에 던킨도넛 커피를 든 채 기자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평균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 항공기를 타고 국내 출장길에 오른다고 했다. 그는 2021년 2월 교통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 미 47개 주(州)로 수백 개의 항공편을 탑승했다.

이날 항공기 좌석은 기체 뒤편 복도 중앙에 4개 좌석이 나란히 붙은 이코노미석이었다. 부티지지 장관과 동행 기자는 복도 중앙의 여러 좌석 탑승객이 어떻게 팔걸이를 공유해야 하는지 대화를 나눴다.

부티지지 장관은 중간에 앉은 탑승객이 양쪽 팔걸이 모두 사용해야 한다고 굳건히 믿지만 이날 중앙 복도 좌석은 홀수가 아닌 짝수라 중앙석이 없는 상황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탑승한 두 명이 팔걸이 하나를 공유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한 사람이 팔걸이 앞쪽을 쓴다면 다른 한 사람이 팔걸이 뒤쪽에 팔꿈치를 댈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평소에도 이코노미석만 탄다. 자주 출장을 가다 보니 항공사는 그의 좌석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부티지지 장관은 거절해 왔다.

이코노미석 만석 등의 이유로 부득이 하게 1등석을 탑승해야 할 땐 자신 대신 출장길에 오른 팀원 중 신입이나 장신이어서 넓은 좌석 공간이 필요한 직원에게 양보한다.

델타항공 항공기 [사진=블룸버그통신]

이토록 그가 이코노미석만 고집하는 이유는 "1등석에 앉으면 승객보호에 대해 알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규제하는 항공사의 항공기를 타는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이코노미석에 앉아야 항공사가 승객 안전 규정을 잘 따르고 있는지, 개선할 것은 없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덴버국제공항에 도착해 빠르게 짐을 찾고 자동차에 탄 부티지지 장관은 "하늘을 난다는 것은 기적적인 일이다. 하지만 여러모로 점점 불만스러워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항공사들은 그들 스스로 고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담으로 부티지지 장관도 항공기 탑승시 취향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좌석은 창가석이며, 누가 남은 팔걸이 하나를 써야하는지에 꽤 예민한 편이다. 항공기에서 제공하는 스낵 중 '스트룹와플'이란 특정 비스킷을 가장 좋아한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던 부티지지 장관은 미국 최초의 공개 성소수자 각료다. 그는 입각 후 동성 배우자와 쌍둥이를 입양해 화제였으며 2012~2020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냈다.

부티지지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아래 남은 임기 동안 항공편 안전과 항공사 서비스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wonjc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