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와 격차 벌어지고 SMIC는 바짝 추격...1나노 양산 앞당기나
AI관련 파운드리 기술 집중 조명할 듯...GAA 솔루션 제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등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한편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의 추격을 받고 있다. 파운드리 포럼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전략을 내 놓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일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삼성파운드리포럼(SFF·Samsung Foundry Forum) 2024'를 개최한다. SFF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와 파트너사를 초청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최신 기술과 사업 전략,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는 지난 21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디바이스솔루션(DS)부분장이 된 전영현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깃발. [사진=뉴스핌DB] |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분석'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분기 역대급 점유율인 62%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13%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TSMC 점유율이 올라가며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 격차는 47%포인트에서 49%포인트로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지 못 하고 있는 가운데, SMIC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삼성전자의 뒤를 쫓고 있다. SMIC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 5%를 차지하며 5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6%로 점유율이 늘어 TSMC,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SMIC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기업 화웨이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에 SMIC의 7나노미터(nm)칩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제품을 만들어 SMIC는 수율이 낮고 기술력은 떨어져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탄탄한 내수시장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MIC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면서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연 10% 중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6월 열리는 파운드리포럼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사업 전략을 내 놓을지 더욱 중요해 졌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1나노대 공정에 대한 로드맵이다. 삼성전자는 1.4나노 공정 양산을 2027년부터 본격화한다고 밝힌바 있다.
당초 TSMC는 2024년에 2나노, 2027년에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중간에 1.6나노급인 A16 기술을 2026년 하반기에 도입하겠다고 밝했다. 1나노대 진입 계획을 1년 가까이 앞당겼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파운드리포럼에서 1.4나노 공정 양산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선단공정에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경쟁사 보다 한 발 앞서 'GAA(Gate All Around)'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3nm에 GAA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GAA는 게이트는 3면 외에 아랫면까지 쓰는 4차원 방식이어서 핀펫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기술로 손꼽힌다. 이것을 통해 삼성전자는 3nm 이하 선단 공정에서 5년 내 TSMC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반도체 업계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과 관련된 파운드리 기술들을 집중 조명하며 GAA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지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최된 'SFF 2023'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AI 응용처에 탑재되는 최첨단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한 GAA 트랜지스터 기술을 포함해, 반도체 미세화 한계를 극복할 다양한 파운드리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