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발 및 마케팅부서, 국내·해외 원팀으로 통합..."글로벌 원마켓 관점"
사업다각화로 돌파구 모색...새 수장 안빈 사장의 분위기 반전 카드
정관장 브랜드 모델로 임영웅 승부수...내달 '중국 618' 행사 총력 예고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새 수장을 맞은 KGC인삼공사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국내와 해외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던 사업부를 각각 통합해 글로벌 원마켓(Global One Market) 관점으로 운영하는 방향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1위 품목인 홍삼 수요 감소로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분위기 반전을 위한 돌파구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취임한 안빈 KGC인삼공사 사장은 첫 행보로 사업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국내와 해외로 별도 운영되던 마케팅과 제품개발 사업부를 각각 하나로 통합, 원팀 체제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국내와 해외시장을 별개가 아닌 하나의 시장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개발단계부터 원마켓 관점을 적용, 국내와 해외를 나누지 않고 한 조직 안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통일된 브랜딩을 적용하는 식이다.
[사진=KGC인삼공사] |
1972년생인 안 사장은 2000년 KGC인삼공사에 입사해 브랜드실장, 화장품사업실장, 코스모코스 대표이사, KGC인삼공사 글로벌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지난달 11일 취임 당시 안 사장은 "글로벌 톱티어(최상급) 종합 건강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시장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글로벌 원 마켓' 관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경영전략 전환을 시사한 바 있다.
인삼공사가 이같은 변화에 나선 주 요인은 수년째 이어지진 매출 정체 상황 때문이다. 인삼공사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 1조4689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걸었다. 인삼공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1660억원, 2021년 1202억원, 2022년 742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엔데믹 효과로 38.9% 증가한 1031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와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건강기능식품 부동의 1위 품목인 '홍삼'의 위상도 최근 흔들리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홍삼 시장은 줄고 있는 것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1년 1조4710억원이던 국내 홍삼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2933억원, 지난해 1조1675억원으로 매년 10%가량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냈다.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등 여타 품목 성장세에 1위인 홍삼이 밀리고 있는 셈이다.
인삼공사는 이번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성장세 전환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지난달 정관장 브랜드 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발탁, 대대적인 '가정의 달'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프로모션을 전개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8일간 정관장 멤버스 신규 가입 고객이 전년 대비 70% 증가한 2만명을 기록하는 등 임영웅 효과도 톡톡히 봤다.
해외사업 확장도 본격화 한다. 다음 달에는 중국 상반기 쇼핑 축제인 '618'을 겨냥해 최대 매출을 위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미국시장에서는 사업구조 전환을 진행, 메인스트림 채널 침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홍삼 외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인삼공사의 전체 매출에서 먹는 홍삼 비중은 98%에 달한다. 높은 홍삼 의존도를 유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 신소재 건강기능식품을 발굴, 확대하는 방향이다. 관련해 인삼공사가 독자개발한 '두충우슬추출복합물'은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갱년기 남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 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또한 지난달에는 침향 브랜드 '기다림 침향'을 론칭, 4500억원 침향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유통 및 뷰티시장도 공략한다. 인삼공사는 지난 1월 건강식품 드럭스토어 '정몰'을 론칭, 을지로에 1호점을 오픈했다. 또 최근 새로운 뷰티 브랜드 '랩1899'를 미국과 일본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홍삼 외 건기식 뿐 아니라 유통 및 뷰티 신사업을 강화해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안 사장은 "해외는 압도적인 성장으로 이익 극대화를 추진하고, 국내는 가맹사업을 필두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으로 재도약을 이끌어 전사 수익성 혁신과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피력했다.
romeok@newspim.com